현대미디어가 오는 10월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드라마 콘텐츠를 송출한다. 페이스북, 유튜브, 포털 등 온라인 콘텐츠 유통 사업도 강화한다. 방송 콘텐츠 유통 사업에만 집중했던 단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미디어(대표 김성일)는 오는 10월 계열 채널 ‘드라마H’에 자체 제작한 16부작 미니시리즈 드라마 ‘유일랍미’를 편성한다고 11일 밝혔다.
현대미디어가 직접 비용을 투자해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 당 약 2억원씩 총 32억원을 제작비로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오창석과 이태임이 남여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다.
박성민 현대미디어 기획지원국장은 “국내 드라마는 유료방송 채널이 재방송을 반복하면서 지속적으로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CJ E&M, 종합편성(종편) 채널은 예능·드라마 장르에서 자체 제작 콘텐츠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제작 콘텐츠의 지상파 수준으로 시청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주문형비디오(VoD) 매출과 방송광고 수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미디어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비지상파 PP간 자체 콘텐츠 시청점유율 쟁탈전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디어는 현재 유튜브, 포털 등에 제공하고 있는 계열 채널 동영상 클립 서비스를 하반기 페이스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기기 대중화에 따라 온라인·모바일 방송 콘텐츠 시청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 재생 횟수에 따라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을 일정 비율로 배분하는 형태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통상 PP와 온라인 영상 플랫폼 사업자는 7 대 3으로 수익을 배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일 현대미디어 대표는 “‘유일랍미’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매년 1~2개를 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경쟁 PP와 차별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