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구촌에는 섹시미를 과시하기 위해 배꼽 노출이 유행하고 있다. 배꼽 노출은 성적 매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몰라도 건강에 치명적이고 오히려 뱃살을 찌우는 원인이 된다. 한여름이라도 배꼽을 바람에 직접 쐬면 장과 자궁이 냉해져 변비, 설사, 냉증, 생리통, 불임을 유발하고 뱃살을 찌우게 된다.
원기의 원천인 배꼽과 배꼽 주변은 집으로 말하자면 아궁이와 같다. 배꼽은 원기가 차 있어야 하기 때문에 차가워서는 안 되고 반드시 뜨거워야 한다. 배꼽 주변이 냉하면 원기가 떨어져 소화기능 및 각 내장 활동이 약화되어 노폐물이 쌓이고 지방도 태울 수 없게 된다. 이를테면 가마솥에 쌀을 넣어도 아궁이에 불을 떼지 않으면 종일 기다려도 익지 않고 방이 데워지지 않는 이치와 같다.
동의보감에는 “배꼽을 항상 따뜻이 하는 자는 모든 질병이 자연이 생기지 않고 혈기가 왕성해진다.”라고 했다. 그래서 배꼽에 약물의 김을 쏘이는 훈제법(熏臍法)이나 배꼽을 따뜻하게 데우는 배꼽 뜸법, 접명단(接命丹)을 배꼽에 붙이는 방법들을 배꼽 단련법(煉臍法)이라 이름짓고 건강과 장수의 비방이라 강조했다. 풀과 나무에 물을 주고 흙을 북돋아주면 잘 자라는 것과 같이 인체의 뿌리인 배꼽을 데우면 원기가 왕성해져 기혈순환 및 오장육부의 신진대사가 촉진된다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배앓이할 때나 급체시 따뜻한 약손으로 배를 문지르거나 기왓장을 데워 배를 따뜻하게 하는 민간요법을 애용하곤 했다. 심지어는 배밀이라고 하여 화롯불에 데워 배를 문지르는 의료기구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고 하니 참으로 지혜로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인체는 36.5도의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건강하다. 열의 70%는 몸의 중심부인 장기에서 만들어 지고, 30%는 피부와 말초조직에서 생산된다. 열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중심부에서 데워진 동맥피는 표피로 이동하고 표피의 차가운 정맥피는 중심부로 이동한다. 인체의 열 순환과 열 평형을 유지하려면 인체의 엔진이 되는 배꼽과 배가 뜨거워야 한다. 실제로 배꼽 주변을 가열하여 피가 맑아지고 말초혈관의 혈행이 빨라지며 심장기능이 증진되는 등의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배꼽 데우기와 더불어 인체의 뿌리인 배꼽 단전에 힘을 불어넣는 배꼽 단련법도 필요하다. 모든 힘의 근원 또한 배꼽 단전이기 때문이다.
5장6부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배꼽 데우기
1. 약 1~2분 동안 양손바닥을 서로 비벼 따뜻하게 데운다.
2. 양손바닥을 포개 배꼽 주변을 원을 그리며 약 2~3분 동안 문지른다.
따뜻한 온기가 장 속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3. 손이 차가우면 뜸도리나 배밀이, 몽돌 등을 데워 배꼽 주변을 문질러준다.
수면 중 배꼽에 기운주기
양손을 포개어 배꼽에 얹고 잔다. 잠자는 동안 손의 온기가 배꼽을 통해 오장육부로 가득 찬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훨씬 가볍고 활기찬 상태로 일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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