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전자 편집 스타트업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구글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유전자 크리스퍼 기술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에디타스메디슨(Editas Medicine)이 최근 두 번째 투자 라운딩에서 비엔고(bngo) 등으로부터 1억2000만달러(약 1401억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및 주요 외신이 전했다.
비엔고는 빌 게이츠 MS 창업자와 보리스 니콜릭 전 MS 과학기술 수석고문이 만든 기금이다. 보리스 니콜릭은 이 회사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기로 했다. 다른 투자사로는 벤처캐피탈업체 디어필드매지니먼트,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리서치, 구글벤처스 등이다.
에디타스메디슨은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카스9(Crispr-Cas9) 기술을 치료에 접목한 스타트업이다. 일명 ‘유전자 가위’로 알려진 크리스퍼로 눈에 질환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를 집어내 정상 유전자와 바꾼다.
이 회사는 최근 암 세포 치료 스타트업 주노세라퓨틱스(Juno Therapeutics)와 협력하기로 해 2500만달러를 선지원 받았고 2200만달러 추가 연구 지원을 받기로 한 상태다. 아직 실제 환자에 응용할 정도로 기술력을 높인 상황은 아니다.
카트린 보슬리 에디타스메디슨 최고경영자(CEO)는 “이 과학기술의 광대한 잠재력에 모든 공이 있다”며 “우리는 이 기초 과학을 치료와 결합해 매우 흥미로운 분야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는 이미 크리스퍼-카스9 기술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했거나 이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 달리 에디타스메디슨은 새로운 치료법을 만드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신약보단 유전자 치료법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전자 치료법은 바이러스나 다른 방법을 활용해 환자의 세포를 직접 수정한다.
첫 프로젝트는 시각장애인 유전자 형태로 알려진 유전체 ‘선천성 흑암형 타입10(congenital amaurosis type 10)’가 될 예정이다. 눈은 유전자 치료법이 전달되기 쉬워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