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전 유통업계, “아버지의 날-크리스마스 시즌 가장 잘 팔릴 상품? 당연히 드론”

호주 가전 유통업계가 올 하반기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일제히 ‘드론’을 손꼽았다. 정부 규제가 미국보다 덜한 만큼 상업용 드론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호주 최대 가전 유통 업체 JB하이파이(JB Hi-Fi)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상업용 드론 판매를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연초 리차드 머레이 JB하이파이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올해 말,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 가장 잘 팔릴 상품은 차기 아이패드나 새로운 게임 콘솔이 아닌 드론”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호주 가전 유통업계에서 올해 하반기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일제히 ‘드론’을 손에 꼽았다. 최대 가전 유통업체 두 곳이 올해 대대적 판매에 나선다. 관련 시장이 커질지 주목된다. 드론이 하늘을 날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호주 가전 유통업계에서 올해 하반기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일제히 ‘드론’을 손에 꼽았다. 최대 가전 유통업체 두 곳이 올해 대대적 판매에 나선다. 관련 시장이 커질지 주목된다. 드론이 하늘을 날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JB하이파이가 공개한 새로운 제품 카달로그에는 139호주달러(약 12만원)짜리 초소형 드론 스파이더 미니(Spider mini) 시리즈에서부터 1299호주달러(약 112만원)짜리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한 비밥(Bebop) 드론까지 포함됐다. 리차드 머레이 JB하이파이 CEO는 “드론은 향후 크리스마스 시즌 큰 무언가(big thing)가 될 것”이라며 “내 아들도 크리스마스에 드론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라이벌인 딕스미스홀딩스(Dick Smith Holdings)도 오는 11월 6일 아버지의 날(Father’s Day) 캠페인 때부터 상업용 드론을 판매한다.

이처럼 상업용 드론 시장은 점차 조립된 형태 드론을 구매해 날리던 데에서 시작해 장난감 형태, 조립식 드론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미국 소재 파이퍼재프리인베스트먼트리서치는 최근 상업용 드론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급성장해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6억~7억달러 사이로 추정했다.

중국 쑤저우 DJI테크놀로지(SZ DJI Technology)와 미국 패롯(Parrot)이 지금까지 세계에 내다판 드론은 총 300만대 이상이다. 대다수가 미국에서 팔렸다. 호주 유통업계는 호주 상업용 드론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칼 본햄 딕스미스 상품 매니저는 “우리는 확실히 올해가 상업용 드론 시장이 실질적으로 성장할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딕 스미스는 드론에 대한 고객 의견을 받은 뒤 향후 몇달 내 두 개 드론 시리즈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드론 제조사 패롯과 협의 중이다. 패롯의 드론인 스완(Swann) 시리즈와 카이저바스(Kaiser Baas) 시리즈를 검토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150호주달러(약 13만원)의 기본 모델에서부터 2000호주달러(약 173만원)의 대형 장거리 주행용 드론까지 12개 형태 드론으로 구성됐다. 대형 장거리 주행용 드론엔 최첨단 카메라, 이동 목표 주행 등 여러 기능이 포함돼있다.

이 회사는 “매장 안에 더 많은 손님이 올 수 있도록 드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퍼졌으면 한다”며 “일부 매장에서 상업용 드론을 시연하는 것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호주 가전 유통 업계가 상업용 판매에 적극적인 이유는 호주가 미국보다 정부 당국 규제가 덜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드론을 상업용으로 쓰려면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10여개 이상 주가 드론 활용 법률을 통과시켰지만 여전히 몇몇 도시는 전면 금지하고 있다.

호주 민간항공안전당국(CASA)은 상업용 드론을 활용하는 회사나 직원에게 라이선스를 부과한다. 오락용으로 쓰는 사용자는 몇 가지 안전 규정만 준수하면 드론을 무료로 날릴 수 있다. 안전 규정엔 드론을 날릴 때 타인과 30m 거리를 유지하게 할 것과 인파가 붐비는 곳에선 날리지 말 것 등이 포함돼있다.

피터 깁슨 CASA 대변인은 “안전 규칙만 따른다면 드론을 날려 재밌고 마음에 쏙 드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