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만텍 정보관리 사업부 ‘베리타스’, 칼라일 등 IT사모펀드사들이 꿀꺽

시만텍의 데이터 스토리지 사업부 베리타스(Veritase)가 칼라일 등 IT업계 사모펀드에 인수됐다.

시만텍(Symantec) 정보관리 사업부 ‘베리타스’가 80억달러(약 9조4480억원)에 칼라일이 주도한 대형 IT사모펀드 그룹에 매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및 주요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칼라일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사인 GIC와 함께 베리타스를 인수할 예정이다.

시만텍(Symantec)의 정보관리 사업부 ‘베리타스’가 올해 80억달러(9조4480억원)정도에 칼라일이 주도한 대형 IT사모펀드 그룹에 매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및 주요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칼라일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사인 GIC 등과 함께 베리타스를 인수할 예정이다. 사진은 베리타스 본사 앞 비석. <자료=위키피디아>
시만텍(Symantec)의 정보관리 사업부 ‘베리타스’가 올해 80억달러(9조4480억원)정도에 칼라일이 주도한 대형 IT사모펀드 그룹에 매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및 주요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칼라일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사인 GIC 등과 함께 베리타스를 인수할 예정이다. 사진은 베리타스 본사 앞 비석. <자료=위키피디아>

시만텍은 PC용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인 노튼(Norton)으로 잘 알려진 소프트웨어 업체다.

외신은 베리타스가 칼라일의 데이터 스토리지 시장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칼라일은 이번 인수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베리타스는 상당량 정보를 고객사가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향후 베리타스 최고경영자(CEO)로는 빌 콜만 BEA시스템스(BEA Systems) 창업자가 올 예정이다. 빌 크루즈 칼라일 운영 임원이 의장으로 부임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거래가 실리콘밸리 소속 대형 소프트웨어 업계 규모 줄이기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년간 일부 IT기업은 행동주의 투자가들로부터 사업을 중단하거나 매각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시만텍의 베리타스 사업부 분리 매각도 이 중 하나라는 해석이다. 최근 시만텍은 사이버 보안 시장에서 경쟁사인 파이어아이(FireEye) 약진 영향으로 최대 업체 자리를 위협받았다. 시만텍은 지난 2004년 베리타스소프트웨어를 135억달러(약 15조9557억원)에 인수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소프트웨어 업체로 올라선 바 있다.

시만텍은 지난 10월 두 회사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베리타스를 분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자사는 핵심 비즈니스인 보안 소프트웨어에 주력하고 베리타스는 정보 관리에 집중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시만텍 주식은 11일(현지시각) 오전보다 3.3% 하락한 주당 22.16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사모펀드 그룹은 실리콘밸리에서 행동주의가 확산되는 것을 유심히 지켜봐왔다. 이들에게는 강력한 현금력이 있는 덕에 IT기업 사업부 단위를 인수,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데이터 통합 업체 인포매티카(Informatica)가 유럽 사모투자펀드사 퍼미라와 캐나다 국민연금 캐나다연금투자이사회에 53억달러(약 6조2620억원)로 인수된 것이 대표적이다. 인포매티카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기업 데이터베이스(DB) 구축·분석을 돕는 업체로 지난해 약 10억달러(약 1조1815억원) 매출을 낸 바 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