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디스플레이 업계도 잉크젯 프린팅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양산 단계에 이른 곳은 없지만 시제품 출시 등으로 초기 기술 선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일본 업체가 상대적으로 차세대 공정 기술 확보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다.
파나소닉은 지난 CES 2014에서 잉크젯 프린팅으로 형성한 55인치 커브드 OLED TV를 전시했다. IFA 2014에서는 모든 발광재료를 솔루블로 활용해 제작한 55인치 OLED TV도 선보였다.
파나소닉 프린팅 OLED 공정 기술은 JOLED를 통해 재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JOLED는 지난 1월 파나소닉, 소니, 재팬디스플레이(JDI), 일본 민관 공동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가 함께 설립한 합작사다. JOLED 초기 생산 제품은 10인치대 크기 태블릿 PC용 패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린팅 기술 적용이 유력시되고 있다. 향후 대형 OLED 패널 양산에도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현재 대만 AUO와 손잡고 용액 공정 AM OLED 패널을 개발 중이다. 소니는 지난 2012년 3인치와 7.4인치 AM OLED 패널을 공개한 바 있다. AUO는 SID 2014에서 잉크젯 프린팅 기법을 적용한 65인치 AM OLED 패널을 공개했다. 지난 2013년 히타치의 6세대 잉크젯 장비를 도입해 소니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AUO는 정공주입층(HIL), 정공수송층(HTL), 발광층(EML)은 잉크젯 프린팅으로 하고, 전자수송층(ETL), 전자주입층(EIL), 음극(Cathode) 소재 층은 기존 증착공정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했다.
중국에서는 BOE가 적극적이다. 도쿄일렉트로닉(TEL) 잉크젯 장비를 적용해 17인치 AM OLED 패널을 개발, SID 2013에 선보였다. AUO와 유사하게 HIL·HTL·EML은 잉크젯 프린팅을 적용하고, 음극 소재층은 증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FPD차이나 2014’에서도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한 30인치 풀HD AM OLED 패널을 전시하기도 했다. 최근 BOE는 다양한 글로벌 장비 업체들과 접촉하며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잉크젯 프린팅 기법을 OLED 패널 양산에 적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은 휘도나 색재현율에서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머지않아 기술 난제를 극복하고 대규모 상용단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국내 업계도 연구개발에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