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신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최대 낙폭이다.
닛케이신문은 7월 중국 신차 판매 대수가 작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150만3000대를 기록했다고 12일 보도했다. 2008년 12월 11.6% 감소폭 이후 최대다.
중국 신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소비가 침체되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감소 폭도 지난 4월 0.5%, 5월 0.4%, 6월 2.3%로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중국 춘절 연휴가 있던 1, 2월도 실질적으로 판매가 하락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는 평가다.
신차 판매 감소로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폴크스바겐은 지난 7월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20~3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2위 미국 제너럴모터스도 4% 감소했다.
중국 신차 판매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것은 중국 주가 폭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주가 상승 국면으로 투자자 지출이 완화되고 고액 상품 소비가 늘어나며 소비시장에 선순환이 이어졌지만 주가 하락에 열렸던 지갑이 닫혔다는 분석이다.
소비 둔화는 고가 상품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이징 금융지역에 위치했던 이탈리아 고급차 브랜드 마세라티 매장은 최근 문을 닫았다.
중국 자동차 공업협회는 올 초 자동차 판매가 작년 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감소폭이 커지며 전망치를 3%로 하향 조정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