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중국의 연이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화장품 주가가 타격을 입었으나 하루 만에 반등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8월 11일 위안화 가치를 1.86% 인하한 데 이어 8월 12일에도 위안화 가치를 1.62% 내리는 등 이틀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8월 12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11.18포인트(0.53%) 하락한 1975.47로 마감하는 등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화장품, 면세점, 음식료 등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은 6.23% 하락한 37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콜마홀딩스(-11.01%), 코스맥스비티아이(-7.68%), LG생활건강(-3.26%), 에이블씨엔씨(-8.87%), 한국화장품(-7.87%), 한국화장품제조(-5.64%) 등 화장품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위안화 약세가 현 수준에서 큰 폭으로 진행되기 어렵다”며 이에 따른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NH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현 주가가 이미 청산가치 수준까지 하락한 만큼 위안화 약세가 현 수준에서 가파르게 진행되지 않으면 증시가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절하로 다른 업종보다 여행주와 화장품주의 하락폭이 깊었다”며 “중국인의 여행 수요는 일본인과 달리 환율에 민감하지 않고, 화장품도 변화한 환율에도 면세점 가격 이점이 더 크다는 점에서 이들 업종의 단기 하락폭은 과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유화학, 철강, 통신장비와 전기전자, 자동차와 타이어, 음식료 등 업종은 위안화 절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만, 나머지 업종은 ‘중립’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우려로 급락한 화장품주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8월 13일 오후 2시 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0.53% 오른 37만8000원에 거래됐다. 한국콜마홀딩스(8.45%)와 코스맥스비티아이(5.88%), 에이블씨엔씨(7.71%), LG생활건강(2.21%) 등 화장품주도 반등세다.
KB투자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전날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화장품 업종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위안화 하락에 따른 중국 현지법인 실적의 마이너스 환산 효과와 환율 변화에 따른 중국 내 가격 경쟁력 하락 가능성, 중국 인바운드 소비 감소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이어 “위안화 하락에 따른 중국 현지법인 실적의 마이너스 환산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면서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현지법인 성장률이 50∼80%대에 달해 환율 변동폭을 무마할 만큼의 매우 높은 성장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