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가 올해 2분기 2438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사실상 국내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를 2분기 연속 제치며 명실상부한 메이저 게임사로 등극했다.
모바일게임으로 산업 생태계 중심이 넘어가는 시기에 성공적으로 체질을 전환했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이제 위기를 벗어나 안정기에 접어들긴 했지만 앞으로 세계시장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의 진짜 목표는더 크다는 이야기다.
“글로벌 모바일 게임업계에는 훌륭한 회사가 많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온 회사가 아직 유통 분야에서는 큰 성과를 보이지 않아 넷마블로서는 한번 도전해볼 만합니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이제 시작입니다.”
권 대표 말처럼 넷마블게임즈 최근 행보는 세계시장을 향한다. 7월 킹에 이어 세계 모바일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두 번째 점유율을 가진 북미게임사 SGN을 1500억원에 인수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아직 제대로 역량을 갖추지 않은 캐주얼게임과 북미·유럽 지역 경쟁력을 한 번에 챙긴 묘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권 대표는 1990년대 말 넷마블 창업 초기 시절부터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과 호흡을 맞추며 게임 비즈니스를 해왔다.
게임산업이 태동하던 시기 PC방 사업부터 게임퍼블리싱까지 종횡무진하며 그야말로 게임에서 잔뼈가 굵었다.
2014년 CJ게임즈와 CJ넷마블 합병과 동시에 넷마블게임즈 대표를 맡아 중흥기를 일궜다. CJ인터넷과 CJ E&M 넷마블 시절에도 퍼블리싱 사업 본부장과 기획실장을 역임해 그 누구보다 회사를 잘 아는 인물이다.
권 대표는 최근 자회사 격인 넷마블네오 대표직을 하나 더 맡았다. 엔씨소프트 지식재산권(IP) ‘리니지2’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프로젝트S’ 등을 직접 챙긴다.
권 대표가 관리하는 개발자만 250명에 달한다. 굵직한 대작 출시와 시장 안착 그리고 글로벌 진출까지 직접 진두지휘한다.
넷마블게임즈 경영전반을 살피는 것뿐만 아니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게임개발 스튜디오 총괄까지 맡아 어깨가 무겁다. 엔씨소프트와 협업 등 외부에서 주목하는 프로젝트가 포함돼 책임감도 그 어느 때보다 느낀다.
권 대표는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서비스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우수한 국내외 개발사와도 적극적 기업 인수합병(M&A)을 진행해 세계시장 도약 기반을 더욱 튼튼히 하고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