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감동적인 달이다. 스피치마스터과정 5기, 6기, 7기가 배출되고 8기, 9기, 10기가 시작된다. 그들의 눈에 띄는 변화를 보면서 ‘내가 사는 이유’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스피치마스터과정을 만들기 위해 서울의 많은 스피치학원과 스피치동호회를 탐방했다. 그리고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스스로 발표불안해결사라 칭하고 스피치과정을 만들었다. 참 잘한 일이다. 이번 기수에도 동료와 직원과 남편과 딸이 추천되었다. 8월은 눈물 나게 감동적인 달이다. ‘내가 사는 이유’는 ‘좋은 사람들과 의미 있는 일을 함께 해나가는 것’임을 다시금 되새긴다.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어느 날 안방에 있다가 건넌방으로 간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이 방에 왜 왔지?’ 물론 당신은 아직 그런 경험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런 경험은 있으신가? 길을 가다가 ‘내가 지금 어디 가지?’ 라는 생각이 든 적 말이다. 혹은, 심부름을 가다가 무슨 심부름을 가는지 잊어버린 적은 있는가? 한
번 쯤은 이런 류의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경험들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심각한 것은 무엇이냐 하면, ‘이 세상에 왜 왔지?’ 라는 물음에 쉽사리 대답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나 또한 그랬다. 혹시 건넌방에 오듯이 이 세상으로 왔는데 이 세상에 온 이유를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어느 날 든 이 의문을 가지고 나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생뚱 맞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선배님, 선배님은 이 세상에 왜 오셨나요?” 질문을 받은 선배는 의아한 듯 나를 물끄러미 쳐다 본다.
그렇다. 생뚱 맞은 질문이다. 마치 대로변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 내 팔을 잡고서는, “선생님, 이 세상에 왜 오셨나요?” 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마치 “선생님 얼굴에 광채가 나십니다. 평범한 분이 아니십니다.” 내지는 “선생님, 도를 아십니까?” 라고 접근하는 무슨 종교집단에서 하는 질문과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진지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하는 지라 질문을 살짝 바꾸어 보았다. “선배님, 선배님이 이 세상에 온 목적은 무엇인가요?” 같은 질문 아닌가? 살짝 말만 바꾸었을 뿐이다.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은 대답을 선뜻 하지 못했다. 고개만 갸우뚱 하거나 “글쎄.” 라는 말로 말끝을 흐리거나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고민하던 나는 최종적으로 이렇게 질문을 던져 보았다. “선배님,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그러자 사람들이 하나 둘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진지한 답변, 재미있는 답변, 선문답 같은 답변 등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나누어 주었다. 나는 그들의 답변을 들으면서 내 생각을 정리해 나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그 당시 내 관심사였다.
그들의 대답을 정리해 나가면서 재미 있는 것을 발견했다. 80퍼센트 이상의 대답들 속에 하나의 단어가 공통으로 들어 있었다. 무엇일까? 그렇다. 당신의 예상대로 그것은 바로 ‘행복’이었다. 그들이 말하는 삶의
목적에는 가족, 일, 자기계발, 돈, 명예, 통일 등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었으나, 거기에 다시 “왜? 그것을
원하시나요?”라고 재차 질문하면 거의 ‘행복’으로 수렴된다.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나는 그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내가 잊고 있던 나의 삶의 목적도 어쩌면 행복일 것이다. 물론 종교가 있으신 분들은 ‘그 분의 뜻’ 이나 ‘그분의 도구로 쓰이기 위한 삶’을 말하기도 했으나 이 책에서는 종교적인 범주는 다루지 않기로 한다. 내가 자주 언급하는 ‘그 분’은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라 나의 개인적인 믿음의 범주다.
“행복이란”
‘아, 행복이 그들의 삶의 목적이었구나. 좋아. 그런데 행복이 뭐지? 그들은 행복을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라는 새로운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선배님,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그들은 다시 말문이 막힌다. 행복이 무엇인지 제대로 말하지 못했고 횡설수설했다. 그래서, 나는 또 다시 질문을 바꾸었다. “선배님, 언제가 가장 행복했었나요?” 라고.
이 질문은 내가 생각해도 기가 막힌 질문이다. 행복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다면 행복한 순간을 들여다보면 어쩌면 행복의 정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들이 드디어 수월하게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동료들과의 즐거운 한 때, 사랑하는 사람과의 즐거운 한 때, 가족과의 즐거운 한 때… 이런 것들이 그들이 말하는 대부분이었다. 특히 “가족과 여행 갔을 때”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들의 대답에서 나는 ‘행복한 순간’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었다. 행복한 순간은 바로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좋아하는 어떤 것을 경험하는 순간’이다. 행복의 순간, 그들은 한결같이 사랑하는 사람과 어떤 것들을 함께 하고 있었다. 여행을 한다든지, 맛있는 것을 먹는다든지, 기쁨을 함께 느꼈다든지.
그렇다면, 행복의 정의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나름대로 행복의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무언가를 함께 할때.’ 좀 멋지지 않은가? 종합해 보면 이렇다. ‘삶의 목적은 행복이며,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무언가를
함께 할 때이다.’
그렇다면, 이렇다.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당신은 삶의 목적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은 것이다. 또한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있지 않거나, 사랑하는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어떤가? 명쾌하지 않은가?
당신은 어떤가? 이번 기회에 당신의 삶을 한 번 점검해 보는 것이 어떤가? 행복한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있는가? 사랑하는 무언가를 하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당신의 삶은 지금도 만족스럽고 당신의 미래 또한 행복으로 충만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당신 삶에는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
오로지 당신의 선택이다. 다른 상황이나 다른 사람 핑계는 대지 말자. 당신의 행복보다 당신의 인생에서 우선하는 것은 없다. 어쩌면 당신이 이 책을 읽는 이유도 결국 행복하기 위함이 아닌가 말이다.
“사랑과 행복이 함께 하는 삶”
우리는 종종 살아오면서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삶을 살고는 한다. 예를 들면, 기업의 존재 이유는 사람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함인데, 사람들이 기업의 성장을 위해 행복을 희생 당하기도 한다. 기업은 만들어지기도 하고 문을 닫기도 해야 한다. 그리고 또 새로운 기업이 만들어져서 고용창출을 하기도 해야 한다. 문닫을 기업은 문을 닫는 것이 좋다. 그런데 그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의 행복이 희생 당한다면 그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남자가 그 집안의 가장이고 생계에 막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그 가장 또한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살아서는 곤란하다. 가족의 행복 이전에 스스로의 행복이 우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행복을 앞에 내세워 스스로의 행복을 등한시하며, 일에 매달린다. 많은 경우, 결국 가족으로부터도 소외 당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기러기아빠 문제도 주객이 전도된 좋은 예이다. 자식의 성공이 가족의 행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가족의 행복이 자식의 성공보다 더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기러기아빠의 삶 또한 그의 선택이지만 이러한 선택을 한 사람들의 통계적인 결과가 꽤 우울한 것도 사실이다.
성공과 행복 또한 마찬가지다. 성공은 행복에 우선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많은 경우 성공을 위해 행복을 희생한다. 물론, 성공이 미래의 행복을 보장한다는 그럴 듯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많은 연구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현재 행복하지 않은 자는 미래에도 행복하지 않다.’라고.
그러니 부디, 현재의 삶에 좀 더 비중을 두자.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고, 현재의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충실하고, 현재 내가 사랑하는 무언가를 하며 살자. 그것이 바로 당신이 과거에 그토록 원하던 당신의 미래가 아니던가.
사랑과 행복. 이 두 가지 이슈를 이 책에 쓴 이유는 당신의 균형 잡힌 삶을 위해서이다. ‘미래가 먼저 온다’는 확신을 가지고, ‘임계점’을 넘어서는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임계점을 넘어서는 단 한 번의 경험은 앞으로의 당신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다. 당신은 새롭게 태어날 것이며 당신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모든 과정에서 항상 당신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은 사랑과 행복이다. 즉,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다. 자칫 열정에 휩싸여 사랑과 행복을 등한시 하는 일은 없어야 하는 것이다.
당신의 미래는 반드시 사랑과 행복이 함께 해야 하며, 당신의 현재 또한 사랑과 행복이 함께 해야 한다. 삶의 목적을 놓치지 않을 때, 인생의 모든 것들이 비로소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빈현우 발표불안해결사]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2달만에 책을 쓰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스피치의 매력에 빠지다`와 `나는 2달만에 책을 쓰고 1년만에 프로 강사가 되었다`가 주요 저서.
-스피치, 리더십, 열정을 주제로 한 특강과 더불어 ‘스피치리더십 8주과정’ 외 다수 강의 진행.
-빈현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binhw7
-빈현우 블로그: http://blog.naver.com/binhw8
빈현우 binhw@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