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TV 대 해부]성능, 프리미엄과 보급형을 가르는 기준

[이슈분석-TV 대 해부]성능, 프리미엄과 보급형을 가르는 기준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동일 크기 4K UHD TV에도 가격 차이가 있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49인치 4K(3840×2160) 울트라HD TV 49인치 UF7700과 UF8500 모델 가격은 8월 현재 8500 제품이 50만원가량 비싸다.

외형적으로 약간의 디자인 차이가 있지만 스마트 TV 운용체계(OS) ‘웹OS 2.0’을 내장했고 화질도 차이가 없다. 패널도 178도 광시야각 IPS로 동일하다. 김현일 부장은 “겉으로 큰 차이가 없더라도 프리미엄과 보급형은 각자 차이가 있다”며 “외양이 유사한 PC와 스마트폰이 내부 사양으로 등급이 나뉘듯 TV도 마찬가지”라고 소개했다.

과거 아날로그 TV는 동축케이블(RF)로 들어오는 전기신호를 단순히 브라운관에 쏘아 화면을 구현하는 역할에 불과했다. 하지만 디지털 TV는 0과 1로 구성된 디지털 신호를 풀어내야 한다. PC의 CPU, 스마트폰의 AP처럼 TV도 CPU를 갖춰 데이터를 처리한다는 의미다.

영상만 하더라도 풀HD(1920×1080) 기준 1초당 각 RGB 서브픽셀 3개를 갖춘 200만 화소에서 60프레임(fps)을 처리해야 해 3억6000만여 번 연산을 수행한다. 스마트TV가 확산되며 영상시청뿐 아니라 데이터 방송 시청, 4채널 동시시청 등 부가기능까지 더하면 처리량은 늘어난다. LG전자 프리미엄 TV에는 최근 4㎓ 클록 중앙 처리장치(CPU)가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탑재되고 있다.

TV 뒷면을 열어보면 패널 뒤에 메인보드가 있다. 4K로 화면을 업스케일링하는 슈퍼레졸루션(SR)칩부터 메모리까지 PC와 모양새가 같다. 김 부장은 “LG전자는 울트라HD TV 프리미엄 모델 기준으로 DDR3 메모리(RAM)를 34GB 내장한다”고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4GB, 최대 8GB가량 쓰는 PC보다 월등하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제품에 쓰이는 통합 임베디드 멀티미디어카드(eMMC)도 16GB를 지원한다. TV 가격이 단순히 화면 크기가 아닌 ‘데이터 처리 용량’과 비례한다는 의미다. 그래픽 처리장치(GPU)는 CPU와 SOC로 탑재됐다.

소리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내장 스피커 성능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위에서 소개한 UF7700과 UF8500 음향은 2채널, 20와트(W) 출력으로 동일하지만 8500에는 미국 하만사 ‘하만카돈’ 솔루션이 적용됐다. 김 부장은 “액정 TV는 하단에 가늘고 얇게 유닛 형태로 스피커를 장착하면서 음향 기술 중요성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