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인기가 급격히 줄어들며 수 년 내 일반 소비자가 제품을 찾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역시 기업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테크리퍼블릭은 아이패드가 아이폰과 맥북 사이에서 갈 길을 잃고 있다고 17일 분석했다. 아이패드는 태블릿 시장 점유율 24.5%로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점유율은 연평균 18% 포인트씩 줄고 있다. 소비자가 아이패드 대신 아이폰이나 맥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닐 사이버트 분석가는 “아이패드와 지금의 태블릿 제품이 점차 힘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패드가 점차 존재 가치를 잃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2012년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될 당시 아이폰보다 크고 기존 아이패드보다 작은 크기와 저렴한 가격이 소구점이 됐지만 아이폰 크기가 커지고 가볍고 얇은 맥북이 등장한 지금은 큰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사이버트 분석가는 “애플이 마케팅하며 내세웠던 생산성이나 콘텐츠 창작 도구보다 소비자는 아이패드를 비디오 시청이나 웹서핑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비디오를 보기 위해 보다 좋은 성능의 새 아이패드를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아이패드 인기 하락에 대응해 일반 소비자에서 기업으로 판매 전략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연간 2조달러(약 2300조원) 규모 업무용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는 오는 2018년 세계에서 사용되는 전체 태블릿 중 20%가 기업 소유일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회계나 영업 프레젠테이션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 40곳과 함께 아이패드를 기업용 툴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비즈니스 앱 제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모바일 보안업체 모바일아이언, 영업 프레젠테이션 앱 개발사 스크롤모션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드명 ‘모빌리티 파트너 프로그램(MPP)’으로 불리며 몇몇 제휴사는 실제 자신의 역할이나 다른 제휴사 정보도 모르는 극비 프로젝트로 전해진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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