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특성화 멀티캠퍼스 조성으로 산학협력 체제 완성한다.”
한국해양대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링크·LINC)사업단(단장 조효제·이하 한국해양대 링크사업단)이 사업 3차연도에 ‘해양특성화 멀티캠퍼스 구축’을 중점 추진했다. 링크사업 핵심 과제이자 목표인 ‘산학협력 친화형 대학체제 개편’ 완성판이라 할 수 있다.
해양특성화 멀티캠퍼스는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 본교를 중심으로 동서로 서부산과 울산, 경남 거제까지 해양대만의 특화 캠퍼스를 구축하고 산학협력 기능을 다각화한 해양 특성화 교육 벨트다.
본교 인근 혁신지구에 세운 ‘동삼혁신지구캠퍼스’는 해양과학기술전문대학원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학연협동 과정을 운영한다. 부산 중구에는 10층 건물을 매입해 ‘글로벌-로컬 해양교육원’을 설립했다. 경남 진해에는 군사대학캠퍼스, 경남 거제에는 조선해양플랜트 리더 아카데미 등 재직자 중심의 거제 캠퍼스를 설립,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부산연구개발특구 중심 지역인 강서구 미음산단에 ‘미음산단캠퍼스’를 설립해 산업 현장 중심 산학융합캠퍼스로 운영한다.
산학협력 멀티캠퍼스 구축과 동시에 내부 산학협력 체제를 대폭 강화했다.
링크사업 핵심 주체인 산학협력 중점교수(이하 산중교수) 규모를 크게 늘리고 역할은 세분화해 사업 효율을 극대화했다. 인센티브 등 교원 산학협력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를 다수 도입했다.
이에 따라 한국해양대 링크사업단 산중교수는 산학협력 연구중심형, 정책 기획과 지원형, 취업·창업 교육형 3개 분야로 나뉘어 보다 전문화된 산학협력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취업·창업 교육형 산중교수는 산업체 근무 경험을 활용해 해당 기업 및 업종을 타깃으로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그 결과 링크 참여 학생 100여명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양플랜트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산중교수 확대 재편은 글로벌 산학협력에서도 두드러진 실적을 나타냈다.
몇몇 산중교수는 글로벌 산학협력을 전담해 덴마크, 인도네시아 등지의 현지 대학·기업과 MOU를 끌어내 학생 교환, 공동강좌 개설, 재학생 현장실습, 인턴 채용 등 협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OTRA를 활용해 호주와 캄보디아에서 해외 창업 경로를 개척한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산학협력 인력양성 분야에서는 ‘해양플랜트 특성화 교육’과 ‘패키지형 캡스톤 디자인’이 대표 성과로 꼽힌다.
개론에서 실무까지 4단계로 나눠 기업 요구를 반영한 해양플랜트 특성화 교육은 이수 학생에게 ‘해양플랜트 특성화 인증서’를 수여한다. 이 인증서를 받은 학생 취업률은 일반 학과는 물론이고 링크사업 참여 학생과 비교해 15%나 높게 나타났다.
패키지형 캡스톤 디자인은 졸업 작품 설계 단계부터 수요 기업 연구원과 변리사 등 전문가를 연계해 현장 실습과 특허 출원, 이후 기술이전까지 패키지로 진행하는 신개념 캡스톤 디자인이다.
해양대 IT공학부 학생은 가족기업인 유엔비즈와 패키지 캡스톤 디자인을 수행, 유엔비즈에서 현장 실습과 협력 R&D를 거쳐 이 회사 센서 제어부문 기술 애로를 해소했다. 3차연도 패키지 캡스톤 디자인에는 유엔비즈 등 127개사가 참여해 9건의 특허 출원과 10건의 기술이전이 성사됐다.
특정 기업과 협약 아래 기업 맞춤형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고용연계 일대일 기업맞춤형 기술사관’은 한국해양대만의 특화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이다. 한국해양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는 성동조선해양과 이 프로그램을 진행, 소속 학생 8명이 취업했다.
한국해양대 링크사업단은 644개 가족회사를 산업 생태계와 성장 단계, 산학협력 참여도에 따라 3개 분야 16개 유형으로 세분화하고 이를 16개 산학협력협의체로 묶어 유형별 맞춤형 지원을 전개했다.
가족기업 글로벌 마케팅을 집중 지원한 결과, 해외 전시회,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 해외 공동시장 개척 활동에서 27억달러 수출 상담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으로 스틸플라워는 산학연계 지원 프로그램과 글로벌 마케팅 지원사업에 힘입어 3억달러 규모 러시아 환경플랜트 사업을 수주했고 월드클래스300에도 선정됐다.
한국해양대 링크사업단은 4차연도 목표를 ‘세계 1등 산학협력 플랫폼 구축과 취업률 톱 달성’으로 잡았다.
먼저 해양 산학연 벨트를 구성하는 현장 캠퍼스 운영에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현장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산학 교육 사업을 다양화하고 기존 글로벌 협력 인프라를 묶어 해양플랜트 특성화 교육과 산학협력 분야 최고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또 패키지 캡스톤 디자인 등 한국해양대만의 특화 우수 모델을 창업과 취업 활성화로 이어나가 정부 창조경제 구현 대표 성공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조효제 한국해양대 링크사업단장은 “국내외 주요 해양플랜트 발주사와 제조사, 그리고 국내 해양플랜트 기자재 기업 간 교류 활성화의 매개체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각종 정부 해양플랜트 지원 인프라까지 네트워크화해 동남권 해양플랜트 산학협력을 선도하는 해양플랜트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해양플랜트 기자재 벤더 등록 지원’은 한국해양대 링크사업단이 3차연도에 중점 추진한 글로벌 산학협력 확산의 대표적 성과다.
한국해양대 링크사업단은 이 사업을 2013년에 시작해 지난해 본격화했다. 부산 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의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을 유도하고,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수출로 개척이 목적이다.
해양플랜트 산업 육성에서 기업의 요구는 인프라 구축과 함께 시장 진출을 직접 지원하는 단기 사업 확대로 요약된다. 해양플랜트 관련 기술 및 제품 개발은 물론 오일 메이저, 국내외 플랜트 제조사에 납품할 수 있는 자격 획득이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해양대 링크사업단은 조선기자재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플랜트산업 교육을 진행하고, 관련 제품 보유 기업에는 벤더(납품업체) 리스트 등록을 지원했다.
구체적으로 파워록, 선보공업 등 38개 기업에 벤더 등록에 필요한 문서작성 교육과 컨설팅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페트로나스, 페트로브라스 등 해외 에너지기업에 13개 기자재업체와 22개 품목의 벤더 등록에 성공했다.
한국해양대 링크사업단은 280여개 동남권 기자재 기업과 상시 연계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양플랜트 관련 기자재 시장 변화 및 정보를 제공하고, 특화 기자재 개발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