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가 국내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위해 솔루션을 현지화한다. 네트워크 사업자와 병원 등과 헬스케어 서비스 생태계를 조성한다.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인프라를 갖춘 국내 특성에 맞게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SAP는 오는 11월 의료기관을 위해 빅데이터 연구와 임상 데이터 분석을 위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출시한다. 이미 미국 헬스케어 기업과 독일 국립종양센터에서 시험 도입 중이다.
마틴 버거 SAP 아시아태평양 헬스케어 담당 임원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11월 정식 버전으로 출시할 것”이라며 “각각 현지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의료 관련 법·제도에 맞춰 서비스 현지화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솔루션은 의료 기관에서 임상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지원한다. 환자에 맞춰 필요한 치료 방법 등을 매칭하도록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다. SAP는 국내 개인정보보호 등 의료 데이터 활용에 제한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SAP 헬스케어 사업 전반에 일반적 매뉴얼을 확보하고 지역 의료 환경과 제도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한다”며 “국내뿐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도 법적 이슈는 있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AP는 국내 헬스케어 관련 IT 인프라가 잘 갖춰져 시장 잠재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IoT·빅데이터 관심이 고조되면서 헬스케어 기반 웨어러블·의료 정보 시스템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헬스케어 서비스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병원·의료기관 중심으로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 SAP는 IT인프라와 의료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네트워크를 포함한 기기·병원·솔루션(SW) 3자 구도가 향후 헬스케어 시장 주축이 될 전망이다.
SAP는 헬스케어 시장 주도권 확보하기 위해 SK텔레콤과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기업·병원과 협업 환경을 조성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SAP 하나(HANA) 플랫폼으로 임상 DB를 구축, 환자 정보 분석과 진료에 활용한다.
버거 임원은 “SAP는 수 십년간 병원 등에 전사자원관리(ERP) 사업을 추진하며 얻은 의료 데이터 분석 능력과 노하우로 다른 SW기업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은 빅데이터·IoT 적용 속도가 빠른 만큼 헬스케어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