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스마트에너지캠퍼스 실증사업 수주를 놓고 광주·전남 지역대학 간 경쟁이 뜨겁다.
한전이 지역 상생협력 카드로 꺼낸 ‘스마트에너지캠퍼스(Smart Energy Campus)’는 지역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출사표를 던졌다. 과제 수주는 수백억원 규모 추가 아이템 확보와 연결돼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신대와 전남대, GIST가 치열한 경쟁 양상이다.
나주에 위치한 동신대는 순천대, 목포대와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한편 특성화 분야로 에너지를 선정,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동신대는 한전과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지리적 이점도 있다.
전남대는 호남대, 광주대, 한전KDN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마이크로그리드 통합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남대 캠퍼스에 태양광 등 에너지 실증테스트단지를 조성해 통합에너지플랫폼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올 상반기 한전에너지밸리기술원을 유치한 GIST는 광주여대, 동강대와 손을 잡았다. GIST는 대학 간 협력시스템을 강화해 스마트그리드 등 연구개발(R&D) 역량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미 광주과학기술원 캠퍼스 내에 최첨단 에너지시스템이 구축된 만큼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분야 융합연구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실증 과제 총사업비는 300억원으로 한전과 대학, 국내기업,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나눠 부담한다. 사업기간은 총 3년이며 지역 안배 차원에서 광주와 전남에 각각 150억이 지원된다. 이르면 다음 달 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최종 선정된 컨소시엄은 각각 다중 커뮤니티형 마이크로그리드 모델과 열·전기 통합형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을 구축한다.
스마트에너지캠퍼스는 에너지 신기술과 신사업을 융·복합한 종합 실증 플랫폼이다. 독립공간에서 신재생에너지 등 분산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에너지 자립, 활용을 포함한 에너지 신사업 모델을 실증할 수 있다. 독립된 공간에 여러 용도 건물이 에너지 소비처가 되는 대학 캠퍼스에서 먼저 실증사업을 진행한 뒤 향후 다른 지역·환경에도 확대 적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한전이 나주에 이전하고 지역대학과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수주경쟁이 뜨겁다”며 “대다수 지역대학이 한전과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에너지 분야 기술력과 산학연 네트워킹이 우수한 대학이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청래 한전 기술협력처 차장은 “이번 사업으로 에너지 관련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산학연 협력을 통한 고급 인력 양성이 기대된다”며 “각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면밀히 분석한 후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