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회계 겪은 도시바... 대대적 쇄신 준비 중

부정회계 겪은 도시바... 대대적 쇄신 준비 중

회계 부정 사태를 겪은 도시바가 대대적인 쇄신에 나섰다. 실무 경험이 있는 사외이사를 대거 늘려 부정사건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다.

닛케이신문은 도시바가 9월 출범할 새 이사회 체제에 사외이사를 크게 늘린다고 전했다. 사외이사를 7명으로 늘리고, 사내이사는 4명으로 줄인다. 종전에는 전체 이사진 16명 중 사외이사가 4명에 불과했다.

회사는 고바야시 요시미츠 미쓰비시 케미컬 홀딩스 회장 등 유력 기업 경영자 이외에도 회계사나 변호사를 기용할 방침이다. 회사 외부 눈으로 경영을 감독하고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무로마치 마사시 회장 겸 사장은 사장직을 연임한다.

도시바는 오는 9월 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 이사진을 정식 발족한다. 현재 4명의 사외이사 중 이타미 타카유키 도쿄 이과대학 교수는 유임하고 나머지는 교체한다. 회계 부정 시기에 감사위원회 위원을 맡아 퇴임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신규 사외이사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케다 코이치 아사히 그룹 홀딩스 고문, 마에다 신조 시세이도 고문 등 경영 전문가다. 이 밖에 전 대법원 판사 출신 변호사, 공인회계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금까지 회장이 맡던 이사회 의장에 관련된 정관을 변경해 사외이사로 바꾼다. 감사위원회, 지명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각 위원장과 위원도 전원 회사 밖에서 기용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에 히라타 마사요시 도시바 테크 CFO를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 회계가 있던 컴퓨터, TV 사업은 경영 회생을 위해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지난해 결산은 최종 적자가 될 전망이다. 현재 결산 수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과거 공표했던 700억엔 흑자를 적자로 정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