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표 삼성전자 사장 “빅데이터가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견인차”

18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8월 ‘IT리더스포럼’에서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이 ‘빅데이터로 경영을 혁신하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18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8월 ‘IT리더스포럼’에서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이 ‘빅데이터로 경영을 혁신하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지난 4월 갤럭시S6 출시 당시 65개국 4200만 고객에 타깃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 특성을 파악하고 세분화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빅데이터가 없었다면 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현재 위치를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사장은 18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 조찬회에서 ‘IoT 시대, 빅데이터로 경영을 혁신하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삼성전자 마케팅 사례를 예로 들며 빅데이터 활용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했다. 빅데이터 센터는 세계 다섯 곳에 설치된 수집 플랫폼을 중심으로 제품 관련 정보를 수집, 시장 분석과 상품 기획, 타킷 마케팅에 활용한다. 갤럭시S6 출시 때는 수억명의 고객을 고객별 단말 사용 패턴과 관심사 등을 중심으로 76개 고객군으로 구분했다.

고객군은 지금까지 해당 고객이 단말기를 얼마나 오랫동안 써왔는지, 삼성전자 단말기를 계속해서 쓰는지 안 쓰는지, 새로운 단말기에 관심이 있는지 등 다양한 기준으로 세분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제품 출시 전과 출시 시점, 출시 이후에 해야 할 마케팅을 달리하는 게 가능해졌다.

홍 사장은 “IT가 발전하면서 데이터를 축적·관리할 수 있는 비용이 줄어들었고 네트워크 용량과 CPU 성능은 증가했다”며 “모든 소비자 경험을 데이터화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경제 패러다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 움직임을 파악 못하고 마케팅 혁신에 실패하는 기업은 생존이 어렵다고 말했다. 향후 마케팅은 공급자(기업) 관점에서의 ‘피플(people)’이 아닌 고객(개인) 관점의 ‘퍼슨(person)’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 사장은 “A동네 30대 중반 가정주부와 B동네 40대 후반 가정주부의 경험 차이를 파악하고 이를 가치 있는 정보로 활용하지 못하면 비즈니스가 어려워진다”며 “향후 기업 마케팅은 본능과 경험이 아닌 새로운 통찰과 실험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