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소프트웨어(SW) 교육 강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교육인프라 정비가 시급한 과제다. 전문교사 양성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중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통계를 바탕으로 컴퓨터실 보유개수를 파악했다. 전국 초등학교 수는 5934개, 컴퓨터실은 7799개로 조사됐다. 학교당 평균 1개 이상의 시설을 갖췄다. 세종시를 제외하고 1학교당 약 1.3대 컴퓨터실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담교사 부재로 컴퓨터실 관리와 활용도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비해 높지 않다. 시설 노후화도 예상된다.
중학교는 전국 3186개교 가운데 컴퓨터실은 2826개로 조사됐다. 학교당 평균 0.88개 컴퓨터실을 보유했다. 울산, 세종, 전남을 제외하고는 컴퓨터실이 학교 수에 비해 부족하다. 중학교에서 정보교과 선택률이 떨어지면서 컴퓨터실을 다른 용도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북, 인천, 광주, 강원 등은 중학교 20% 이상이 컴퓨터실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관련 기자재와 교구 확충을 위한 예산 지원도 부족하다.
재단 측은 “최근 몇 년간 정보 교과 선택률 저하, 예산부족 등 이유로 컴퓨터실이 다른 교실로 전환돼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며 “기존 컴퓨터실이 획일적 강의식 형태로 배치돼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자료를 입력받고 처리해 결과를 출력하는 SW교육이 학생에게 높은 성취감과 SW교육을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중고등학교 전체 정보·컴퓨터교사는 3890명이다. 이중 중학교는 1041명, 고등학교는 특성화고등학교와 자율고등학교를 모두 포함해 2849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8년 전인 2005년과 비교해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또 전체 중·고등학교 5495개교(중학교 3173개교, 고등학교 2322개교)와 대비하면 학교당 교원 수는 약 0.7명 수준이다. 특히 중학교는 전체 학교 수 대비 약 0.3명으로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5년간 중등 임용고사에서 정보·컴퓨터 표시과목 선발 인원도 급감했다.
재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 정보교사를 대상으로 SW교육 직무연수 실시를 권고했다. 2007개정, 2009개정 교육과정 등을 통해 SW교육을 위한 준비가 진행됐으나 앞으로 강화되는 SW교육 이해와 다양한 교수학습방법 연수가 진행돼야 한다. 아울러 기존 사범대학의 컴퓨터교육과, 교육대학의 컴퓨터교육과에서는 SW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미래부는 2018년까지 전체 초등교사 6만명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이 중 6000명은 SW 심화연수를 실시한다. 중학교 ‘정보’ 과목 교사 및 ‘정보·컴퓨터’ 자격증 보유 교사 전체 인원 1800여명을 대상으로는 심화연수를 추진한다. 부족한 중학교 SW교사는 시·도 교육청 협의를 거쳐 연차별로 확충하고 교원양성기관 예비 교사를 위한 교육도 시작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