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을 겨냥한 저주파 용도자유대역 주파수가 내년에 공급된다. 현재 사용하는 IoT 주파수보다 저전력·장거리 서비스에 유리하다. 주로 IoT용으로 사용될 전망이어서 중소 전문업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규 주파수는 IoT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연말까지 262~264㎒ 대역 주파수 분배를 위한 기술기준 마련 등 제도를 정비, 행정예고를 거쳐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앞서 미래부는 지난 6월 해당 대역을 포함한 용도자유대역 8㎓ 폭 추가 공급을 발표했다.
용도자유대역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최소한 기술기준만 만족하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대역이다. IoT 분야에서는 900㎒, 2.4㎓, 5.8㎓ 대역을 용도자유대역과 유사하게 활용한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Z웨이브 등 다양한 통신 방식이 사용된다.
많은 전파가 오가기 때문에 전파간섭을 막기 위해 활용이나 출력에 제한이 따른다. 출력 한도를 높인 새로운 IoT 주파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60㎒ 대역은 저주파 특성상 전파 도달거리도 길어 스마트홈·원격검침 등 다양한 저전력·장거리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다.
이동통신사나 대형 제조사는 용도자유대역 외 롱텀에벌루션(LTE) 주파수 내에서 IoT를 쓰는 LTE-M이나 보호대역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60㎒ 대역은 국내 중소 IoT 전문업체가 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봉열 노키아 상무는 “현재 블루투스나 지그비를 비롯한 IoT 기술이 대부분 2.5㎓, 5.8㎓의 용도자유대역을 활용하고 있다”며 “260㎒ 대역이 공급되면 LTE를 쓰기 어려운 중소 업체에서 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기홍 엑스톤 대표는 “기존 2.4㎓와 5.8㎓는 와이파이용으로 많이 사용돼 다른 통신 기술과 간섭 가능성이 있다”며 “출력 제한을 완화한 새로운 저주파 대역을 쓸 수 있다면 많은 IoT 중소기업이 해당 대역을 활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파 도달거리가 길어지면 기지국이나 관련 장비 설치도 줄어들어 비용절감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미래부는 저주파 IoT 서비스용 주파수 공급으로 신산업과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2014년 8조7000억원에서 2020년 37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27.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800만대 스마트미터 보급을 위해 연간 7000명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260㎒는 용도자유대역이기 때문에 IoT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지원 칩은 인근 대역을 지원하는 칩을 활용하거나 변경해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260㎒ 활용 현황 및 계획/자료:미래부>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