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항공우주국,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한다

스페이스라이너 로켓 분리 가상 이미지. 사진=DLR
스페이스라이너 로켓 분리 가상 이미지. 사진=DLR

독일항공우주국(DLR)이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엔가젯 등 외신은 독일항공우주국이 오는 2030년까지 극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19일 전했다. 최근 에어버스, 스페이스X 등 항공업계는 보다 빠른 항공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독일항공우주국이 개발할 극초음속 항공기는 ‘스페이스라이너’로 불리며 최대 100명이 탑승할 수 있다. 독일에서 호주까지 90분에 갈 수 있는 속도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라이너는 우주 왕복항공선과 같이 이륙한다. 로켓 엔진에 실려 우주선과 같이 수직으로 발사된다. 발사 이후 순항고도에 도달하면 여객기는 로켓 엔진에서 분리돼 마하 20 속도로 중간권에서 비행하게 된다. 1초에 4.3마일(약 7㎞)을 비행하는 속도다.

목적지에 다다르면 항공기는 우주 왕복항공선과 같이 활주로에 착륙하게 된다. 분리된 로켓엔진은 공중에서 다른 비행체에 견인돼 착륙하고 이후 재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마틴 시펠 프로젝트 담당자는 “두 지점을 연결하는 운송 시장은 성장하고 있고 매년 대륙을 이동하는 여행자만 수백만명에 달한다”며 “이 중 0.2%만 새로운 항공기를 이용해도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라이너 개발에는 330억달러(약 39조원) 규모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30년이 목표지만 실제 운행 가능한 첫 비행기가 언제 나올지 아직 예측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업계는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에 많은 업체가 노력하고 있어 등장 시기는 예상보다 빠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