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모바일 금융 사업 키운다... 자산관리 앱 선보여

알리바바 금융 자회사인 안트파이낸셜이 자산관리 모바일 앱 ‘안트 포춘(Ant Fortune)’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중국인이 나스닥에서부터 홍콩증시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수백개 펀드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알리바바 로고
알리바바 로고

이 앱은 사용자가 수수료 없이 80여곳 이상에 달하는 중국 금융 기관에서 900개가량 펀드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 현재 홍콩 펀드를 통해 세계 금융 시장에 간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국-홍콩간 뮤츄얼펀드 인식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선전, 상하이, 홍콩 거래소에서 오가는 주식 정보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업체 거래정보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안트파이낸셜 측은 이 앱이 중국 투자 시장 진입 장벽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투자 대중화 초석을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원 리밍 안트파이낸셜 금융 담당 제너럴 매니저는 “우리 회사는 국가 전체 부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전체 인구 80%를 목표 대상으로 두길 원한다”며 “초기 시장에 들어온 투자가들과 협력하고 저위험(low-risk) 상품을 도입해 장기적으로 시장을 키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 앱이 중국 내 최고 온라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안트파이낸셜 측 야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트파이낸셜이 자사 알리페이 사용량을 늘리려는 것과 연관된다고 해석했다. 알리페이는 사용하기 간편하고 깔끔해 중국 온라인 전체 거래량의 5분의 4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리페이로 사용자는 투자나 제품 구입, 영화티켓 예매 등을 할 수 있다. 기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결제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원 리밍 제너럴 매니저는 “알리페이 앱에 복잡한 금융상품까지 결합했다면 사용자가 압도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이미 중국에서 가장 큰 결제서비스 제공 업체인 동시에 머니마켓펀드(MMF) 업계의 최강자다. 2억명 이상 사용자가 여러 금융 상품을 안트파이낸셜 MMF 서비스인 위어바오(Yu’E Bao)나 중소업체·개인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빌릴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 자오카이바오( Zhao Cai Bao)를 통해 구매한다.

자오카이바오는 1년 전 거래량이 140억위안(약 2조5768억원)이었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2600억위안(47조8556억원)으로 급증한 상태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