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그랜드세일’ 행사가 유통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코리아 그랜드세일은 원래 관광 비수기인 겨울시즌을 겨냥,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행사로 기획됐다. 매해 연초부터 약 두 달 일정으로 열렸으나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앞당겨 시작했다. 지난 14일 개막한 올 행사는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6년째를 맞는 올해는 유통업계뿐 아니라 삼성전자, KT, SK텔레콤 등 IT 대기업 등 30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당초 250여개 기업 참여를 목표로 했으나 이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참여기업은 135개사다. 아직 행사 초기여서 실제 매출 증가세가 집계되지 않지만 참여 기업 확대로 기대감이 높다.
홍콩은 ‘쇼핑 천국’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매년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한다. 다양한 국내외 상품을 폭탄 세일하는 홍콩쇼핑페스티발은 문화로 정착됐다. 페스티발 자체가 대표적 관광 상품인 것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올해 코리아 그랜드세일도 그 자체가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다. 1회 행사에 55개사 참여로 시작했으나 올해는 5배 이상 확대됐다. 한류 열풍도 코리아 그랜드세일 행사의 조기 정착에 일조했다.
올해 코리아 그랜드세일은 메르스 여파와 경기침체 등 여건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 가격 할인에 따른 후폭풍 우려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참여를 결정했고, 앞으로 추가 참여 기업도 나올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코리아 그랜드세일 행사가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혜택을 알리는 온라인 마케팅 툴을 통한 인지도 제고도 필요하다. 코리아 그랜드세일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쇼핑 축제로 정착돼 외국관광객에게 한국 재방문의 ‘목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