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한국지엠 `쉐보레 임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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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준대형 플래그십 세단 ‘임팔라(Impala)’가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임팔라는 1958년 첫 출시 이후 10세대에 걸친 풀체인지를 통해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세단 명성을 확고히 굳혔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카(Cars)’에서 튜닝숍을 운영하는 멋쟁이 캐릭터 라몬이 바로 2세대 임팔라를 모델로 했다. 반세기가 넘는 기간동안 임팔라 누적 판매량은 1600만대를 넘어섰다.

한국지엠은 가장 취약한 제품군인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알페온을 대체할 모델로 임팔라를 선택했다. 부평, 군산, 창원에 완성차 공장을 갖춘 한국지엠은 임팔라를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한다. 카마로 등 한국지엠이 직접 수입·판매하는 모델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월 1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는 주력 모델로는 사실상 처음이다. 임팔라는 국내 자동차 시장은 물론이고 산업 전반적으로도 미묘한 파장을 몰고 오기에 충분한 모델이다. 성공 여부에 따라 이른바 ‘수입 국산차’가 늘어나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계약 개시 10여일만에 누적 판매 2000대를 넘어설 정도로 초기 반응은 성공적이다. 최근 여수공항에서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에 이르는 100여㎞ 구간에서 임팔라의 매력을 체험했다.

[신차 드라이브] 한국지엠 `쉐보레 임팔라`

임팔라 첫 인상은 미국산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역동적이고 웅장한 느낌을 선사한다. 반세기 이상 이어진 클래식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강인하고 자신감 넘치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5m가 넘는 동급 최대 전장 사이즈도 압도적이다. 전면 및 측면 디자인은 새로운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후면 디자인은 ‘조금 심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비행기 조종석을 모티브로 한 듀얼-콕핏 디자인은 운전석과 전면 동승석을 편안하게 감싸는 느낌이다. 센터페시아 조작부도 심플하다. 국내에 선보이는 내장 컬러는 젯 블랙과 모하비 투톤 두가지다. 시승한 모델에는 3.6L LTZ에서 선택 가능한 모하비 투톤이 적용됐다. 모하비 투톤의 밝은 갈색톤 컬러가 전면 윈드실드에 비쳐 전방 시인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조금 아쉽다.

[신차 드라이브] 한국지엠 `쉐보레 임팔라`

국내 출시되는 임팔라 파워트레인은 동급 최고 성능의 3.6리터 6기통 직분사 엔진과 2.5리터 4기통 직분사 엔진으로 구성된다. 시승한 모델은 최고출력 309마력, 최대토크 36.5㎏·m의 3.6L LTZ 모델이다. 출발부터 중저속 구간에서는 부족함이 없지만, 주행 중 급가속시에는 힘이 조금 부친다는 느낌이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6800rpm, 5200rpm에서 구현된다. 이 rpm 구간까지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기에는 부담스럽다. 임팔라 지상고는 경쟁 모델로 꼽히는 그랜저, K7보다 확연히 높다. 이는 딱딱한 서스펜션으로 이어져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겐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외부 소음 유입이 적은 정숙한 실내는 강점이다. 100㎞/h 이상 고속 주행시에도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3중으로 접합된 도어와 이중 접합 차음 유리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신차 드라이브] 한국지엠 `쉐보레 임팔라`

한국지엠은 쉐보레 임팔라 강점으로 동급 사양 미국 판매 가격보다 낮은 가격 경쟁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국내에만 적용된 다양한 편의 사양 등을 꼽는다. 초기 계약 추이에서도 알 수 있듯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는 국내 소비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산양’이라는 이름처럼 통통 튀는 매력과 중후함을 함께 갖춘 임팔라는 ‘많이 팔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지엠의 국내 생산 약속도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

(자료:한국지엠)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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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