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아시아 시장 성공 가능성은?... 현지 스타트업들, 연이어 투자 유치 성공

우버의 아시아 시장 공략이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현지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우버 성공 확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우버, 아시아 시장 성공 가능성은?... 현지 스타트업들, 연이어 투자 유치 성공

투자 유치에 성공한 현지 차량 공유 스타트업은 총 3곳이다. 중국 디디콰이디(Didi Kuaidi), 싱가포르 그랍택시(GrabTaxi Holdings), 인도 올라캡스(Ola Cabs) 등이다. 이 세 업체는 근래 총 합산 58억달러(6조8469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다. 이는 우버가 최근 받았던 65억달러(7조6733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가치도 급증했다. 3곳 몸값은 총 200억달러(23조6100억원)정도로 치솟았다.

이는 우버가 아시아에 진입하기 위해 여러 투자를 집행하지만, 현지 차량 공유 스타트업이 여러 이점을 갖췄기 때문이다. 우버는 이에 대항해 연내 인도와 중국에 각각 10억달러(1조1811억원) 투자계획을 밝힌 상태다.

디디콰이디에 투자한 리차드 지 중국 IT 펀드 올스타트인베스트먼트 경영 파트너는 “현지 스타트업은 특히 해당 지역 규제 문제에 대해서도 잘 안다”며 “신흥국에서 규제는 선진국에서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월 중국 차량 공유 시장을 양분하던 디디와 콰이디 양사가 합병한 디디콰이디는 우버가 쉽게 이기지 못하는 업계 강자다. 시장조사업계에 따르면 디디콰이디는 도시 지역 개인 드라이버 80% 이상이 등록했다. 중국 택시 시장 전체에선 90% 정도를 차지한다.

얼마 전 투자 라운딩에서 4억달러(약 4724억원)를 조달한 그랍택시는 현지 사업가인 안소니 탄이 설립했다. 이 회사 기업가치는 종전 16억달러(약 1조8898억원)에서 18억달러(약 2조1260억)로 커졌다. 안소니 탄 그랍택시 창업자는 “규제당국과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지 법률을 반드시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차드 지 올스타트인베스트먼트 경영 파트너는 “그들은 또한 미팅을 할 때 현지 고객이 요구하는 내용의 뉘앙스나 미묘함을 이해할 수 있다”며 “시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은 현지 기업이 다른 기업보다 효율적일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랍택시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에 모터사이클 형태 택시를 예약할 수 있게 한 그랍바이크(GrabBike) 서비스를 소개한 게 대표적이다. 동남 아시아 지역에서 모터사이클은 가장 활성화된 형태 교통 수단 중 하나다. 인도 올라캡스도 3개 바퀴가 달린 자동 인력거 라이딩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우버 또한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가를 모색 중이지만 달성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우버차이나는 지난 6월 말부터 현지 중국 투자업계에 접근 중이다. 10억달러가 목표지만 아직 별 소식은 없는 상태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