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료방송 음성안내 서비스 확대돼야

CJ헬로비전이 N스크린 서비스 ‘티빙’에 케이블TV 방송용 음성안내 서비스 ‘이어드림’을 탑재하기로 했다. 음성안내 서비스는 채널이나 프로그램명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서비스다. 시각장애인이 주문형비디오(VoD)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도와준다. 유료방송 VoD 줄거리를 음성으로 들려주기 때문에 손쉽게 고를 수 있다.

CJ헬로비전은 세계 최초로 케이블 방송에 적용한 데 이어 동글형 OTT(Over The Top)에도 처음으로 적용한다. 해외에서는 미국 컴캐스트가 케이블 방송에 한해 이 서비스를 적용했다.

이어드림 서비스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로 볼 수 있다. 보이지 않지만 TV를 소리로 듣고 싶은 시각장애인들은 많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듣고 싶은 VoD를 선택할 수 없다. 음성안내 서비스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해줄 수 있다. 시각장애인 가입자의 보편적 시청 접근권을 제공해주는 셈이다.

그간 지상파가 음성안내 서비스를 일부 제공했다. 유료방송사업자가 이에 동참했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미디어 기업 전반에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기업이 사회 공익가치를 증진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이런 모범사례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TV 시청가구의 90% 가량이 유료방송에 가입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유료방송사업자의 동참이 시급하다. 정부가 장애인의 웹접근성 보장을 의무화했듯 유료방송에 음성 안내 서비스를 강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나서기 전에 사업자가 자발적으로 나서면 금상첨화다. 보편적 시청권을 직접 보장해주는 방송사업자는 박수받아 마땅하다. 제2, 제3의 음성안내 서비스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