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에 제조업 생산도 감소

중국 경기가 둔화되며 제조업 생산도 감소하고 있다. 시장 수요가 줄자 기업이 감산에 돌입해 향후 기업실적이나 고용지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닛케이신문은 중국 경기 둔화에 기업 생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 성장 속도가 더 줄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중국 철강생산은 지난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와 건설 분야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철강생산량은 4억100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허베이철강그룹 등 대기업은 감산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역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철강 생산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철강 산업에 영향을 미친 자동차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7월 중국 승용차 생산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했다. 신차 판매 대수가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 폴크스바겐은 지난 6월부터 생산량 감축에 나섰다. 이달 일부 공장에서 휴업 일수를 늘리는 등 감산을 계속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2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생산 계획을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기계를 생산하는 히타치전기는 지난 6월부터 중국 허베이 공장 가동시간을 기존 3분의 1로 줄였다. 코베르코건기 역시 중국 공장 직원 10%를 감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제조업 생산 감축이 기업실적이나 고용 악화 등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소비 부진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후에도 중국 내 수요 감소와 수출 부진이 생산 감축을 더 부추길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중국 경제 하락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7% 내외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마저도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