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연합’으로 도전장을 내민 오백볼트(500V)가 1년 6개월 만에 벤처기업 투자를 회수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오백볼트는 23일 미국 실리콘밸리의 두 배 이상 달하는 투자회수(EXIT)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겠다고 밝혔다. 국내 중소 벤처기업은 창업에서 기업공개(IPO)까지 평균 12년이 걸린다. 미국과 유럽이 약 6년, 최근 중국이 3.5년이 걸린다고 알려졌다.
오백볼트는 1년 6개월을 하나의 ‘트랙’으로 설정해 총 50개 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재무적 투자회수까지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을 뛰어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업 투자회수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이다.
트랙은 O2O(Online to Offline)기반 광고, 교육, 금융, 제조 4개 카테고리다. 공식 출범 후 지금까지 25개 기업을 인수했다.
김충범 오백볼트 대표는 “내년 6월까지 인수기업 전체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빠른 엑시트를 위해 IPO, M&A, 바이아웃, 스핀오프, 블록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업 성장을 위한 재무, 회계, 법무 지원을 수시로 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하나의 트랙이 끝나는 대로 벤처캐피털이 펀드 운용실적을 공개하듯이 어떤 방법으로 엑시트했고, 얼마나 벌었는지 경험과 노하우를 상세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많은 창업가가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상장이 거의 유일한 엑시트 방법인데도 상장 재무회계 요건이 어떻게 되는지 정확히 아는 창업자는 100명 중 2명 수준”이라며 “자본시장 ‘게임의 논리’를 모르고 사업만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백볼트는 모바일 앱 시대가 열리면서 다양한 앱서비스가 등장했지만, 평균 서비스 수명이 6개월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창업은 6개월 이상 걸리는 상황이라며 파편화된 중소기업 단독 창업으로는 지속적 성장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15년간 사업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준비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기업 포트폴리오에서도 오프라인과 온라인 기업 비중을 7대 3으로 유지하고, 영업이익률도 18~20%라는 구체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