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여성 임원 전성시대…모바일과 글로벌 주도한다

네이버가 모바일과 글로벌에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모바일 시장에선 네이버 앱을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한편, 글로벌에선 라인과 채널 ‘V’로, O2O에선 모두서비스로 빠르게 세를 확산 중이다.

왼쪽부터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총괄 이사 박의빈 라인 CTO 이람 캠프모바일 대표
왼쪽부터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총괄 이사 박의빈 라인 CTO 이람 캠프모바일 대표

네이버가 모바일과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는 데는 여성 임원의 활약이 컸다. 지난해 말 모바일과 글로벌로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네이버 내 여성 임원 비중과 역할이 커졌다.

지난해 11월까지 서비스 1본부만 책임졌던 한성숙 이사가 전체 서비스 총괄을 맡은 것이 대표적이다. 한 이사는 네이버 서비스를 총괄 지휘한다. 네이버 쇼핑과 모바일 서비스 등 서비스 전략을 총괄한다. 결제와 쇼핑, 검색, 모바일을 아우르는 네이버 서비스는 한 이사가 빚어낸 작품이다. 한 이사는 지난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해 콘텐츠사업을 총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초기시절 엠파스에서 검색본부장을 지냈다. 네이버에서도 콘텐츠 등을 맡아 시장 트렌드를 누구보다 잘 꿰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올해 초 이사진에 합류한 박선영 이사의 활약도 돋보인다. 박 이사는 모바일과 PC 네이버 첫 메인화면을 담당한다. 최근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으며 출시 첫날에만 다운로드 61만건을 기록한 채널 V에 깊이 관여했다. 박 이사가 주도해 만든 모바일 메인화면 주제판은 1000만명 넘게 활용하면서 반응이 뜨겁다.

창업초기부터 네이버 홍보를 맡던 채선주 이사는 마케팅까지 맡으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커뮤니케이션파트에 이어 최근에는 마케팅까지 지휘한다. 채 이사는 2000년에 네이버 합류해 네이버를 국내외에 알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자회사 여성 임원 활약도 돋보인다.

박의빈 라인 CTO도 주목할 여성 임원이다. 여성으로서 남성 직원이 대다수인 연구개발을 총괄한다. 박 이사는 나우콤 재직시절에 국내 최초로 PC통신 서비스를 웹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연구개발과 인연을 맺었다. 네이버에 합류해선 검색엔진 ‘첫눈’ 개발팀장을 맡았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네이버 재팬 통합검색, 마토메 등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다. 라인 설립이후엔 CTO로서 라인은 물론이고 라인뮤직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지휘한다.

여성 임원 가운데 네이버 모바일 전략에서 첨병을 맡은 캠프모바일 이람 대표를 빼놓을 수는 없다. 이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를 지휘한다. 밴드는 지난 1월 누적 다운로드 4000만건을 넘어섰다. 출시 28개월 만이다. 한달 사용자 수(MAU)는 1600만명이다. 짧은 시간안에 거둔 높은 성과다.

네이버 관계자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특성이 어느 곳보다 중요한 모바일과 글로벌에서 여성 임원들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