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엄청난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와 인력양성 노력이 뒷받침됐다.
1987년 중국 선전에 설립된 화웨이는 지난해 460억달러 매출을 올려 포천 500대 글로벌 기업에 선정됐다. 170개국에 17만명 직원을 두고 칩세트부터 네트워크, 단말기,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휴대폰 7500만대를 판 단말제조 강자기도 하다. 올해 2분기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에 올랐다.
화웨이 성장동력은 지속적 연구개발(R&D) 투자에서 찾을 수 있다. 연매출 10% 이상을 R&D에 투자하며 16개국에 R&D센터를 설립했다. 본사 인력 절반에 가까운 7만6000명 연구인력을 둘 정도로 인재를 중요시한다.
작년 말 기준 중국에서만 4만8000여개 특허를 출원했고 해외에선 2만4000여개 특허협력조약(PCT)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총 3만8000여개 특허를 획득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화웨이 경쟁력이다. 전체 매출 60% 이상이 해외에서 일어날 정도로 현지화가 잘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국내 기업에서 구매하는 부품과 제품 물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1.7% 증가한 9억달러(약 1조원)를 기록했다.
종업원 지주제, 순환CEO제도 등 독특한 조직문화는 조직결속력 강화에 기여한다. 기업과 직원 이해관계를 연동하고자 도입한 종업원 지주제로 8만여명 직원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순환CEO제도는 세 명의 부회장이 6개월씩 돌아가면서 CEO를 맡는 특이한 제도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은 ‘여러 CEO가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고 한다.
ZTE 역시 R&D를 경쟁력 확보 일순위로 보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매년 매출 10%를 R&D에 투자한다. 지난해 매출 15조원 가운데 1조6000억원을 R&D에 썼다. 전체 직원 7만5600여명 가운데 36%인 2만7000여명이 R&D에 종사한다. 인력 양성 애정이 남다르다.
중국과 미국, 스웨덴, 프랑스 등 전 세계 18개 R&D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5세대(G) 이동통신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800여명 연구인력을 투입했다. 5G R&D에 366억원을 투자한 ZTE는 향후 3년간 18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