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차(CAPTCHA)는 사람과 컴퓨터를 구별하기 위한 테스트 절차다. 흔히 인터넷 회원가입 과정에서 사용된다.
캡차는 2000년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연구원이 만들었다. ‘Completely Automated Public Turing test to tell Computers and Humans Apart’의 앞 글자를 따서 이름이 지어졌다. 웹페이지 상에서 악의적으로 사용되는 프로그램인 ‘봇(bot)’을 구별하는 역할을 한다. 봇은 스팸 메시지 등을 반복적으로 보내는 등 악의적으로 이용되는 때가 많다.
캡차는 찌그러진 문자나 단번에 인식하기 어려운 숫자를 활용해 문제를 만든다. 캡차는 초기부터 무료로 제공됐다. 블로그 등 여러 사이트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 등 여러 포털업체가 도입하면서 대중화됐다.
캡차는 이용이 많아지며 모습도 진화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소리로 문자를 읽어주는 오디오 캡차도 있다. 소리에 임의 문자 음과 잡음을 섞어 프로그램이 아닌 사람만이 테스트를 통과하도록 한다. 이 밖에도 간단한 계산식을 이용해 문제를 내거나 최근에는 한글을 섞어 해외에서의 악성적인 이용을 막는 캡차도 나왔다.
구글은 지난해 말 새로운 캡차 시스템인 리캡차를 발표했다. 인간과 인공지능 구분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로 캡차 텍스트를 90% 이상 읽을 수 있어 악용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구글의 새 시스템은 난 로봇이 아니라는 문구 옆 박스를 클릭하기만 하면 인증이 가능하다. 행동패턴을 구분해 봇을 구별해 내는 기술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