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킬러 콘텐츠` 확보 전쟁···온라인으로 무게 옮기는 방송

네이버 ‘tv캐스트’가 CJ E&M 계열 실시간 채널을 24시간 송출한다. 다음카카오 ‘tv팟’은 해외 인기 프로축구 경기를 PC·모바일로 각각 생중계한다. 킬러 콘텐츠로 모바일 등 온라인 매체로 이동하는 시청자 잡기 경쟁에 돌입했다.

네이버가 오픈한 CJ E&M `빙고(Vingo) TV`
네이버가 오픈한 CJ E&M `빙고(Vingo) TV`

네이버는 최근 CJ E&M이 제공하는 실시간 멀티 채널 서비스 ‘빙고(Vingo) TV’ 전용관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슈퍼스타K 6’ ‘삼시세끼’ 등 최신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응답하라 1994’를 포함한 CJ E&M 계열 인기 방송 콘텐츠를 한 데 모아 제공한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8일부터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경기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물론이고 PC웹, 모바일 웹, 전용 재생기 팟플레이어에 동시 송출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영상 서비스 카카오TV에는 친구와 채팅을 하면서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방송 콘텐츠에 접목해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지난 해 지상파, CJ E&M, 종합편성채널 콘텐츠 유통을 대행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과 방송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CJ E&M 실시간 채널과 인기 스포츠 중계방송을 각각 킬러 콘텐츠로 확보하며 유튜브를 추격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상파DMB편성위원회와 옴니텔이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모바일 앱은 지난달 무려 1963만명에 달하는 순방문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DMB편성위원회 관계자는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지상파 콘텐츠 공급 중단 이후 방문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1인 창작자(MCN) 콘텐츠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용자 수에 변동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매월 유튜브와 격차를 줄이며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네이버미디어와 다음tv팟 방문자 수는 각각 541만명, 175만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양사를 합해 337만명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갑절 이상 늘었다. SMR에서 확보한 인기 영상 클립 등으로 시청 수요를 끌어들인 덕분이다.

포털 스트리밍 서비스 등 TV 이외 기기로 방송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인터넷 연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방송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TV 이외 기기로 방송 콘텐츠를 소비하는 비중은 지난 2013년 5월 38.1%에서 올해 2월 50.1%로 늘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