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해외 M&A 역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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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이 확대되고 있다. 올 들어 M&A 금액은 7조엔(약 7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 중이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기업 해외 M&A 금액이 올 1~8월 사이 7조1685억엔(약 7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연간 M&A 금액인 7조1375억엔(약 70조4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세계 M&A에서 차지하는 일본 기업 비율도 5.9%로 지난해 4.5%에서 크게 상승했다. 글로벌 M&A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20% 증가했지만 일본 기업 존재감은 더 높아졌다.

인수합병은 대형화 되는 추세다. M&A 건수는 지난해 대비 3% 증가에 그쳤지만 평균 금액은 크게 늘었다. 엔화약세로 인수 금액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지난 2012년 평균 98억엔(약 96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170억엔(약 1700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M&A가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보험이다. 스미토모 생명보험은 이달 초 미국 생명보험사 시메토라 금융을 약 4700억엔(약 4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은 미국 스탠코프 금융 그룹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성장이 더뎌지는 일본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것이다.

물류 기업도 대형 M&A를 잇따라 발표했다. 일본 우정그룹 산하 일본 우편은 호주 물류 대기업 톨홀딩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긴테쓰 익스프레스는 싱가포르 물류회사를 인수했다.

M&A로 성장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경우도 있다. 친환경 전지 소재 기업 아사히는 동종 미국 기업을 인수했다. 후지필름 홀딩스는 미국 벤처 기업을 인수해 재생의료 분야 강화에 나섰다.

해외 M&A 확대 배경은 상장기업 전체 여유 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로 해외 기업 인수 금액이 예전보다 불어났음에도 해외 M&A는 늘어나고 있다.

고령화로 성장 속도가 줄어드는 일본 시장 상황도 해외 M&A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수 중심 기업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해외 M&A에 투자하는 이유다.

야마모토 아츠시 미즈호 증권투자은행 자문은 “자본 효율을 중시하는 경영을 추구하라는 주식 시장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주요 해외 인수합병건

(자료: 닛케이신문)

일본기업, 해외 M&A 역대 최대 규모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