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고위급 접촉에 외신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긴장감이 고조된 한반도 상황이 향후 어떻게 될지 예의 주시했다.
미국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남북한이 긴장 완화를 위한 고위급 접촉 회담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향후 추가 충돌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한반도 전문가는 여전히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김정은이 어디로 튈지 모르고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그 동안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와는 달리 북한에 자제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며 회담 결과를 주시했다. 특히 다음 달 3일 열리는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 불만을 숨기지 않으며 북한에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 관영 매체 펑파이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자제를 요청했지만 북한은 더 이상 어떤 자제 요구로 정세를 통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중국 자제 촉구와 북한 반발이 확인된 부분이다.
중국 환구시보는 “북한 반발이 중국의 자제 요청에 의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중국과 북한 대립으로 해석되는 것은 불분명한 해석이며 북한도 어느 국가에 대한 것이라 지칭하지 않았다”고 중립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 밖에 중국 매체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례적으로 밤샘 마라톤 회의를 거듭하고 있으며 쌍방이 요구하는 바를 모두 제기하고 있다”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역시 계속 이어진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에 관심을 나타냈다. 회담이 열린 과정부터 회담 참석자와 그 배경 등을 상세히 다루며 결과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남북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동시에 대화 자세를 보이는 ‘경연 양면전술’로 나왔다고 전했다. 압박을 가하면서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여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 목적이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회담 향방은 예측할 수 없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회담 시작에 양측이 악수하며 보인 미소와 달리 결론이 나지 않고 계속 마라톤 회담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남북한 고위급 회담에 대해 “한국이 전례 없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미국도 이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이번 도발로 심리적 효과를 줬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지만 강경한 자세를 계속 취하면 오히려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