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표단이 2차 접촉을 시작한지 29시간을 넘겼다. 양측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장시간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24일 청와대 및 통일부 등에 따르면 남북 대표단은 전날 오후 3시 30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만나 24일 저녁 8시30분 현재까지 29시간째 마라톤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남북 대표단은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23일 새벽 4시 15분까지 10시간 가까이 무박 2일 협상을 벌인 바 있다. 사흘째 밀고당기는 지루한 마라톤협상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남북 고위급 접촉에는 남측에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하고 있다.
장시간 협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미뤄볼 때 남북 양측이 협상 타결 의지가 높다는 분석이 있지만 합의점 도출에 시각차가 여전하다는 전망도 있다. 협상장에서 우리 측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포격도발과 관련한 북측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요구와 북측의 도발사실 부인 및 대북 심리전 방송 중단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현재 합의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해 협상 진전에 기대를 갖게했다.
박 대통령의 ‘합의’와 ‘마무리’ 표현에도 고위급 접촉이 이날 저녁까지 진행되면서 핵심 쟁점인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의 시인 및 재발방지 약속 문제에서 표현 수위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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