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표단이 2차 접촉을 시작한 지 30시간을 넘겼다. 양측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장시간 협상을 계속했다.
24일 청와대 및 통일부 등에 따르면 남북 대표단은 전날 오후 3시 30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만나 24일 저녁 10시 현재까지 30시간을 넘어서며 마라톤협상을 진행했다.
남북 대표단은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23일 새벽 4시 15분까지 10시간 가까이 무박 2일 협상을 벌인 바 있다. 사흘째 밀고당기는 지루한 마라톤협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4일차를 앞두고 있다.
이례적인 장시간 회담에도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조율이 계속되면서 이날 자정을 넘겨 나흘째까지 협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6~7일간 이어졌던 과거 남북회담처럼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장시간 협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미뤄볼 때 남북 양측이 협상 타결 의지가 높다는 분석이 있지만 합의점 도출에 시각차가 여전하다는 전망도 있다. 협상장에서 우리 측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포격도발과 관련한 북측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요구와 북측의 도발사실 부인 및 대북 심리전 방송 중단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현재 합의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해 협상 진전에 기대를 갖게했다.
박 대통령의 ‘합의’와 ‘마무리’ 표현에도 고위급 접촉이 이날 저녁까지 진행되면서 핵심 쟁점인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의 시인 및 재발방지 약속 문제에서 표현 수위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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