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접촉 극적 타결...남북 관계 청신호

극한 대결로 치달았던 남북이 25일 새벽 극적으로 타협했다. 이번 고위급 접촉과 합의가 남북한 경제협력 확대와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이날 양측은 공동보도문에서 △북, 준전시상태 해제 △남, 25일 정오부터 확성기 방송 중단 △남북, 다양한 분야 민간교류 활성화 △북, 비무장 지대 지뢰 폭발로 인한 남 군인 부상 유감 표명 △다음 달 초 이산가족 상봉 남북 실무접촉 △남북, 당국회담 서울 또는 평양에서 이른 시일 내 개최 6개 항에 합의했다.

보도문에 사실상 북한의 지뢰도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포함된 것으로 해석되면서 이를 토대로 남북관계 발전과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개선을 위한 당국 간 대화 정례화와 체계화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제협력 확대와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도 높아졌다. 북측이 희망하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곧 열릴 당국 회담 논의 주제로 꼽힌다. 결국 무박 4일간 대화는 남북이 향후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가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2008년 이후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남북 간 합의로 기대되는 남북관계 개선환경이 북핵 문제 해결 기회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혀 있던 민간 교류에도 물꼬가 트일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도 공동보도문 합의가 남북 간 긴장 해소와 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번 합의는 우리 정부가 북한 도발에 단호히 대응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이번에 남북이 합의한 구체적인 사업이 후속 회담 등에서 원활하게 추진돼 남북 긴장이 해소되고 한반도 평화와 발전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고통부터 치유하고 남과 북이 서로 교류하고 민간 활동이 활발해져 상생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