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편향성 제거해 더 나은 과학기술 논의…2015 아·태 젠더 서밋 개막

과학기술 연구에서 성별 편향성을 제거해 더 나은 지식을 창출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고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소장 이혜숙),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정민근), 한국과학기술평가원(원장 박영아)이 공동 주최하는 ‘2015 아·태 젠더서밋’이 2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막했다.

28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젠더 서밋은 성별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한 연구개발 한계가 지적됨에 따라 젠더 분석을 통한 연구개발과 젠더 이슈를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후 판매되다가 회수된 의약품 10종 중 8종에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큰 부작용’이 보고돼 젠더혁신 필요성이 대두됐다. 여성 질환으로 인식되는 골다공증도 골다공증성 골반 골절 환자 중 3분의 1이 남성인 점을 감안해 진단 기준에 남성 골밀도 수치를 고려하면 더 많은 취약 집단을 조기 발견하는 등 새로운 연구가 가능하다.

이처럼 젠더혁신은 과학기술연구에서 성·젠더 편향성을 제거해 연구 수월성을 높이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기 위한 논의다.

2011년 시작해 올해 6회째를 맞는 젠더 서밋은 그동안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개최해 왔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한국이 최초로 개최한다. 올해 서밋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더 나은 과학기술 : 젠더혁신을 통한 사회적 영향 확대’를 주제로 열리며 40개국에서 5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아태 지역 과학기술젠더혁신 인식 공유를 통한 과학기술분야 성·젠더 분석 도입 및 새로운 시장 창출 방안을 논의한다. 젠더 다양성에 기초해 지속가능한 과학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회적 진보에 기여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서밋에서는 젠더혁신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론다 슈빙어 스탠포드대 석좌교수, 제랄딘 리치몬드 미국과학진흥회(AAAS) 회장, 지영석 엘스비어 회장 등 세계적인 젠더 혁신 전문가가 기조강연을 한다. 연구개발(R&D), 정책, 인적다양성, 기업/공공부문, 네트워크 총 5개 분야에서 젠더혁신을 접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콘퍼런스와 워크숍, 사례발표 등이 이어진다.

미래부 관계자는 “젠더서밋 서울 개최는 아태 지역에서 최초로 젠더혁신 이슈를 제기함으로써 아태 지역에서 한국 과학기술분야 젠더혁신 관련 글로벌 리더십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