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특별기획]<3>게임·콘텐츠- 자신감 붙은 중국 "규제 풀건 푼다"

[차이나 특별기획]<3>게임·콘텐츠- 자신감 붙은 중국 "규제 풀건 푼다"

중국은 최근 15년간 지속돼 오던 비디오게임 규제를 풀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콘솔(비디오게임) 제작과 유통을 허락했다. 그동안 중국 진출이 원천 봉쇄된 소니·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기업이 쾌재를 불렀다.

중국은 최근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전자카지노(소셜카지노) 거점을 만드는 일에도 착수했다. 글로벌 기업 눈길이 자연스럽게 쏠린다.

주로 산업이 덜 발달한 서부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글로벌 웹보드·소셜카지노 회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 소셜카지노 시장을 선점하면 동남아 등 화교권까지 단기간에 영향력을 확장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기존 게임정책은 안(국내 기업)으로는 풀고 밖(해외 기업)으로는 막는 것이었다.

2013년 ‘신문출판총서’와 ‘광전총국’을 합쳐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을 신설해 게임산업 지원 역량을 키웠다.

이에 앞서 2007년부터 한국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판호(출판물 승인)를 제한했다. 한국 외산 게임 점유율 늘리기를 원천봉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 게임산업은 급성장했다.

중국 게임산업은 자체 경쟁력을 키우며 2015년 현재 이제 정부가 막지 않아도 해외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워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2000년대 말 중국에 진출한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이후 국산 온라인게임의 ‘대륙 흥행’은 감감무소식이다.

‘전민기적’ ‘열혈전기’에서 보듯이 중국 게임사들은 이제 한국의 지식재산권(IP)을 사서 직접 게임을 만들고 대박을 낸다. 국내 기업들은 텐센트 등 중국 거대 회사 내부 허들을 통과하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윤형섭 상명대 게임학과 교수는 “중국도 세계적 추세에 따라 자국 보호무역 기조를 점점 풀고 있다”며 “근 10년간 정부 보호 아래에서 성장한 게임산업이 이제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왔다는 것도 중국이 (시장 개방에)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중국 게임산업은 앞으로 내수에 그치지 않고 세계시장을 무대로 성장하려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기본 북미·유럽 이외에 중국과도 상대해야 하는 셈인데 우리나라 정부가 보다 기업의 몸놀림을 가볍게 해줄 필요가 크다”고 진단했다.

각종 규제 등을 완화해 국내 기업들이 중국 현지는 물론이고 세계시장에서 자유롭게 그들과 경쟁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