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빅데이터 중심의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및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한다. 26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제시한 비전이다.
전홍균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는 “미래 IT시장은 모바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이 만들어 내는 데이터를 어떻게 고객가치 창출로 전환시킬 것인가가 핵심 이슈”라며 “고객가치 창출을 돕는 ‘ICT 통합 솔루션·서비스 공급자’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효성인포메이션은 지난 1985년 8월 26일 효성그룹과 미국 히타치데이터시스템스가 50대 50 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당시 외국계 기업이 주도하던 국내 중대형 컴퓨터 분야에서 국내 자본이 참여한 유일 기업이다.
설립 1년 만에 토종 기업 최초로 공공기관에 스토리지를 구축했다. 서울올림픽 방송지원시스템 공급, 국내 최초 실시간 비동기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내 스토리지 시장을 이끌었다.
효성인포메이션이 지금까지 국내 공급한 스토리지는 용량으로 250페타바이트(1PB=1024TB)에 이른다. 고객사는 950여곳이다. 직원 수는 창립 당시와 비교해 10배, 매출은 900배 늘어난 어엿한 중견기업이 됐다.
효성인포메이션은 30년간 데이터 저장·관리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데이터 가치 실현을 제공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다.
전 대표는 “모바일, 클라우드, 소셜 비즈니스, 빅데이터가 IT 메가트렌드로 부상한 ‘3세대 플랫폼’ 시대 핵심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있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고객요구에 대응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성인포메이션 모 회사격인 히타치데이터시스템스도 이 비전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옥시아’, 빅데이터 분석 및 처리 기업 ‘펜타호’ 등 글로벌 솔루션을 연이어 인수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은 새로운 비전 실천을 위해 히타치데이터시스템스 솔루션을 국내 시장에 맞게 현지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빅데이터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술 내재화하는데 힘을 쏟고, 빅데이터 사업 전담 조직도 구성 중이다.
효성그룹 내 정보통신 사업을 총괄하는 조현준 사장은 지난 25일 저녁 열린 창립 기념식에 참석, “지금은 모든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커넥션’과 ‘네트워크’가 변화의 열쇠가 되는 데이터 테크놀로지 시대”라며 “효성인포메이션을 빅데이터 시대 리딩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30년을 되돌아보면 성장 배경에는 언제나 고객의 신뢰가 있었습니다. 늘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신 고객께 꼭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전홍균 효성인포메이션 대표는 감사 인사를 먼저 꺼냈다. 효성인포메이션의 지난 30년 성장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의미에서다.
전 대표는 “`협력을 통한 공동 번영’은 1985년 창립 때부터 효성인포메이션이 지켜온 경영이념”이라며 “경영진과 비전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고객 중심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마음가짐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과거보다 미래 30년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했다.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한데, 이를 어떻게 준비하고 이끌 것이냐다.
전 대표는 중심에 사람을 뒀다. 그는 “100년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직원 행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요구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기술혁신과 제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회사 장기 성장을 위해 내부 토대를 튼튼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직원 복지를 확대하고 월급을 많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에게 소속감과 자부심을 만들어 주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회사 전체가 움직이는 변화와 혁신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기업 분위기를 직원 행복을 우선시하는 환경으로 변화시키면 업무 효율성과 책임감도 높아진다고 판단한다. IT환경과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지만 직원 개인 행복감과 안정감이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과 업무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