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이 중국 베이징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시장 경쟁이 심해지며 채산성이 낮아진 탓이다.
닛케이신문은 파나소닉이 중국 배터리 제조 공장 문을 이달 닫는다고 전했다. 공장은 완전 폐쇄되며 1300명 직원도 해고될 전망이다.
파나소닉 베이징 공장은 자회사로 편입된 산요 그룹이 전액 출자한 곳이다. 지난 2000년 가동을 시작해 노키아 휴대폰 배터리 전용 공장으로 운영되다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에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해왔다. 최대 생산량은 월 400만개 수준이었다.
회사는 최근 주력 공급처 수요가 줄어들며 공장 운영에 부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노키아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디지털 카메라 등 시장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공장 노후화도 진행돼 지난해 매출은 180억엔(약 18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 밖에 삼성SDI 등과 시장 경쟁도 채산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은 베이징 공장 폐쇄 이후에도 중국 내 쑤저우와 우시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은 그대로 운영할 방침이다. 두 공장은 PC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비교적 신설 공장인 만큼 향후 휴대폰 기지국용 배터리 수요를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이차전지 분야에서 삼성SDI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이차전지 사업부 영업이익률을 올해 5.6%대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이차전지 주요업체 세계 시장 점유율(자료=닛케이신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