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특별기획]<6>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분야도 `化風` 거세다

태양광·풍력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중국 공세’가 거세다. 태양광 분야는 중국 정부 정책적 지원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국 기업 생산능력 팽창으로 글로벌 시장 전체가 한 차례 구조조정을 겪었을 정도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태양광 중견·중소기업이 대부분 인수합병(M&A)되거나 폐업의 길을 걸었다. 유럽과 일본, 미국 기업도 이때 대부분 문을 닫았다.

풍력 분야에서 중국은 지난 201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보급 국가로 부상했다. 지난해 중국 풍력발전설비 용량은 114.6GW다. 중국은 매년 6∼18.9GW 풍력발전을 신규 설치하고 있다. 중국 에너지믹스에서 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2%를 넘어섰으며 2013년 2.5%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2.78%를 점유해 153.4테라와트(TWh)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풍력산업 진입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산업 전반 비용을 줄이고 서플라이체인 형성에 획기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중국 기업이 글로벌 태양광·풍력 시장에서 10위권 기업 위상을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은 한화큐셀이 겨우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중국 태양광산업은 수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최저 생산가격을 달성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점유율을 계속 끌어올렸다. 중국 강점은 대형기업 위주 전략산업화, 폴리실리콘과 인건비 하향을 이용한 가격경쟁력 확보, 탄탄한 내수시장을 활용한 일정 규모 이상 수요처 확보 등이다.

많이 생산해서 자체 소비할 곳이 있다는 얘기다. 다양한 정부, 지자체의 금융·세제 지원과 저렴한 인건비의 청년 인력 확보로 태양광 분야 실업률이 낮다는 강점도 있다.

이에 멈추지 않고 중국은 낮은 기술장벽을 돌파하며 대기업 주도 고효율 태양전지와 모듈제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술력 대비 2년 정도 기술력 격차를 가격 대비 효율경쟁력으로 메우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캐내디언솔라, 트리나, JA솔라 등 중국 태양광 선도 기업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작년 대비 개선됐으며 하반기 개선 폭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태양광기업이 겨우 적자를 면한 수준 실적을 내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중국 내 중소기업 간 통폐합 형식으로 2차 태양광산업 구조조정이 예고된다. 2차 구조조정에 따라 중국기업 가격인하 공세가 거세지고 우리 기업 가격경쟁력 부진이 지속된다면 우리 기업 생존 자체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중국 풍력발전기 가격경쟁력 지속 상승에 따른 압박도 크다. 지난 2008년 ㎾당 6100위안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1년 이후 4000위안대(약 72만원)를 유지하고 있다. 풍력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표 풍력기업 골드윈드가 최근 우리나라에 사무실을 개설했다.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풍력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빈자리를 노리고 진출했다는 분석이다.

풍력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풍력업체가 내수시장에 진출하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풍력산업이 풍전등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풍력산업 보호와 내수시장 확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태양광시장 현황과 전망 [단위:GW] [자료: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


중국 태양광시장 현황과 전망 [단위:GW] [자료: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