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현장을 가다]ICT와 만난 농업…농촌 새 모델 만들 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농업과 만났다. 농사일이 한층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 효과까지 가져온다. 농산물 관리와 유통에도 ICT를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만들어가는 스마트한 농촌 모습이다.

[창조경제, 현장을 가다]ICT와 만난 농업…농촌 새 모델 만들 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

ICT와 농업의 만남에 기대도 크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8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15 에이팜쇼(A Farm Show) 창농·귀농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스마트팜처럼 ICT를 결합해 생산성과 편리성을 높이고 스마트러닝으로 자녀 교육 걱정도 덜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귀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종 창조마을이 생생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정부도 이런 성공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농업형 창조경제 전진기지

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첨단 영농기술과 ICT를 융합한 ‘농업형 창조경제’ 모델 개발을 목표로 지난 6월 30일 출범했다. 세종센터는 정식 출범 전인 지난해 10월부터 세종시에 창조마을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다.

SK는 농촌형 창조경제 조기 활성화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이 주도하는 ‘창조경제혁신추진단’을 구성하고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 E&S CEO 등이 추진단 활동을 지원한다.

SK와 세종센터는 ICT와 빅데이터를 농업에 적용해 스마트팜과 스마트로컬푸드시스템, 창조형 두레농장 등을 골자로 한 ‘신농사직설’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스마트팜은 이미 100곳 이상 오픈했다.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팜 식물 생육환경을 실시간 원격제어할 수 있어 생산성은 향상되고 노동력과 생산비용은 줄였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스마트팜으로 딸기 농사를 지은 농가 10가구를 대상으로 성과를 평가한 결과 생산성은 22.7% 증가했고 노동력과 생산비용은 각각 38.8%와 27.2% 감소했다. 만족도도 4.5점(5.0만점)으로 높았다.

원격제어로 노동 시간이 절약되면서 일부 농민은 수십년 만에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설 연휴 때 서울로 역귀성을 다녀오는 등 혜택을 누렸다. 시범사업단지 인근 지역에서 스마트팜을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면서 SK는 최근 인접 지역 비닐하우스 5개 동에 스마트팜 설비를 구축했으며, 내년부터는 세종시 전역으로 확대 보급할 방침이다.

SK와 세종센터는 스마트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농업뿐 아니라 수산업과 축산업, 임업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스마트로컬푸드시스템으로 농가 소득도 높여

농산물 종류와 출하를 사전에 기획하고 생산·유통·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로컬푸드시스템도 세종센터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농산물 생산에서 소비까지 가는 단계에서 불필요한 유통과정을 대폭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가 기존보다 유리한 가격에 농산물을 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세종시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세종시 연동면에 8250㎡(약 2500평) 규모로 만드는 ‘창조형 두레농장’도 주목된다. 스마트팜, 지능형 영상보안장비,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추고 스마트로컬푸드시스템도 도입한다. 창조형 두레농장에서는 고령층과 여성도 공동작업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농촌지역 고용창출과 생활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농촌에 관심 폭발

농업과 ICT 접목은 농촌 발전을 고심하던 지방자치단체와 농민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세종센터에 방문객이 쇄도하는 것에서 이 같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세종센터 개소 후 생산성 향상을 고민하던 농업 전문기업, 세종센터 입주 희망 벤처기업, 지방자치단체, 기업 관계자, 귀농 희망하는 시민 등 다양한 방문자가 센터를 찾았다. 방문객들은 세종센터 출범 전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스마트팜 응용 분야와 효과에 관심이 높았다.

세종시를 넘어 타 지역으로 확산도 시작됐다. 지난 20일 세종센터는 전북 군산시와 ICT 스마트 농업 기반 구축 및 농업벤처 공동 발굴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군산시는 스마트팜과 스마트로컬푸드 시스템 등을 도입해 ICT 융합 농업 기반을 구축하고, 창농과 귀농 활성화 프로그램을 협력 운영할 계획이다. 나아가 새만금 등 대단위 농업용지를 활용한 스마트 농업 기반을 구축하고, 농업 벤처를 육성해 글로벌 수출 농업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최길성 세종센터장은 “정부와 세종시, SK가 힘을 모아 농업벤처 발굴과 육성에 온 힘을 다하겠다”며 “세종시가 농업 분야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