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 더 날씬한 여성을 보다 매력적 보는 이유는 이런 체형이 젊음,높은 임신능력와 연관되며 병에 걸릴 위험성도 훨씬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데일리메일은 27일(현지시간) 여성체형에 따른 매력과 관련, 이같은 진화적 관점을 보여주는 애버딘대 연구팀의 25일자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이는 남성들이 기근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살찐 체형에 보다 더 이끌렸다는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 연구를 공동 진행한 존 스피크먼 애버딘대교수는 진화적 용어인 ‘적응성’은 생존과 재생산할 수 있는 능력 등 2가지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연구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가 누군가를 보고 육체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때에 대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들 과학자는 먼저 비만 수준과 예상 수명, 그리고 임신능력 간의 상관관계를 조합해 수학적 모델을 만들었다. 이 모델은 사람들이 24~24.8 사이의 체질량지수를 가지고 있는 여성에게 가장 육체적으로 매력을 느끼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수치는 모델 킴 카다시안이 임신하기 전의 몸매와 비슷한 체형에 해당한다.
이들은 이 결과를 가지고 영국과 다른 9개 국가의 남녀 1천300여명을 대상으로 테스트 해 봤다.
실험참가자들은 스물한장의 각기 다른 비만도를 가진 여성의 몸매를 보여주는 카드를 받고 가장 매력적인 순서대로 놓아 볼 것을 요구받았다. 그 결과 모든 남성과 여성들이 육체적 매력에 대한 등급을 매기는 방식은 같았다. 체질량지수(BMI)가 19 정도인 가장 날씬한 체형이 가장 매력적 등급으로 매겨졌다. 이 값보다 높아지는 비만도를 보일수록 매력 점수는 더 떨어졌다.
이는 체질량지수가 24~24.8일 때 매력이 최고에 달할 것이라는 수학적 모델의 예측과 상반됐다. 이 체형은 임신하기 전 킴 카다시안의 체형에 속한다.
연구진은 체형에 따른 매력을 판정하는 그룹에게 사진속 사람들의 나이에 대해 질문했을 때 왜 이같은 모순이 발생하는지 찾아 낼 수 있었다.
실험 결과 이들은 더 뚱뚱한 사람들이 더 나이들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나이는 그 자체로 진화적 적응성을 판단하는 강력한 기준이 된다.
나이라는 요인을 수학적 모델에 포함시켰을 때 매력을 끄는 최적의 체형은 체질량지수 17~20인 사람이었다. 이에 정확히 상응하는 이미지의 사람들이 가장 매력적으로 평가받았다. 이 숫자 범위와 딱맞아 떨어지는 체형에 속하는 사람들이 안젤리나 졸리나 지젤 번천같은 모델이었다.
이는 마른 체형의 여성을 아주 매력적으로 보게 되는 이유가 날씬함을 젊음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설명해 준다. 즉 사람들은 체질량지수 17~20 범위의 여성을 임신 가능성이 가장 높고,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가장 낮은 18세에서 20세에 해당하는 젊은 여성에 해당하는 것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평가는 유럽인,아프리카인,아시아인의 테스트그룹에서 똑같이 나왔다.
이에따라 연구진은 과거 인류 역사상 기근에 노출돼 왔던 것이 비만과 매력을 연계시키게 한 중요한 요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존 스피크먼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진화적 틀에 맞춰 넣어보면 우리가 왜 마른여성을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제 똑같은 실험을 남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려고 준비중이다.
■가장 이상적인 여성 체형 모델은 테일러 스위프트
많은 남성과 여성은 미국의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완벽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한편 호주의 과학자들은 애버딘대 연구팀에 앞서 거의 6만명의 자원자들이 참여해 약 1천명의 다양한 여성들에 대한 매력 등급을 매긴 결과 키크고 날씬한 여성이 뚱뚱한 여성보다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전문잡지 `진화와 인간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ur)`의 의뢰를 받은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즈대 연구진이 복잡한 시각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조사 연구 결과 가장 이상적인 여성체형은 테일러 스위프트처럼 긴 다리에 큰 키, 마른 체형이었다.
이들은 가슴과 엉덩이 크기에서 다리길이,허리둘레에 이르는 여성의 체형을 24개의 컴퓨터화한 이미지로 만들어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원한 전세계의 평가자들은 1천명의 평가대상자 가운데 첫 번째 세대에 속하는 여성 120명의 매력 등급을 매겼다. 이들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등급을 받은 60개 체형은 지워졌다. 남아있는 60명의 체형이 선택해 이들의 체형에 약간의 변형을 가한 후 또다른 120개의 체형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나서 평가 자원자들이 이를 평가했고 또다시 최하위 60명을 제외시켰다.
이런 식으로 8세대에 걸쳐 960명의 서로 다른 여성 체형과 사이즈를 계속 평가해 마지막 60명을 제외시켰다.
이를 통해 연구진이 발견해 낸 것은 모든 세대에서 가장 낮은 매력도를 보인 60명의 여성은 컴퓨터화된 인물 가운데에서 가장 뚱뚱하고, 가장 키 작고, 가장 둥글게 굴곡진 체형을 가진 부류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8세대 끝까지 가서 가장 높은 매력평가를 받은 여성의 체형은 키가 크고 작은 허리와 길고 날씬한 다리, 좀더 작은 엉덩이와 더 작은 가슴을 가진 체형이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