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 베스트셀러인 현대엠엔소프트 ‘지니’ 시리즈가 누적 판매량 1400만개를 달성했다. 향후 자율주행 시대 필수 요소인 고정밀 지도, 스마트폰 내비, 프리미엄 지도로 영역을 확장한다.
현대엠엔소프트(대표 차인규)는 지니를 비롯한 자사 내비게이션 SW 누적 판매량이 1400만개를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회사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순정 내비게이션, 시판용·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에 지니, 지니 넥스트, 맵피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니는 지난 2003년 개발된 이후 13년 간 줄곧 이 시장 1위를 독주했다. 2009년에는 국내 최초로 3차원(D) 지도 SW를 개발했다. 2013년 말 프리미엄 제품에 탑재되는 특화 SW ‘지니 넥스트’를 출시했다. 올해 출시한 ‘지니 넥스트 V2’는 용량이 가볍고 실행 속도가 빠르다. 지형 높낮이를 포함한 3차원(D) 지도로 중앙선, 표지판까지 표현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맵피 역시 2003년 개인휴대용단말기(PDA) 특화 SW로 탄생했다. 지난해 5월 스마트폰 앱으로 변신했다. 출시 직후 이 분야 브랜드 선호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해외 시장에는 전용 SW ‘스피드나비’로 도전한다. 2007년부터 동남아와 중국 등 주요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순정 내비게이션에 들어간 SW 역시 55개국에 동반 진출했다.
향후 자율주행차 핵심 역량인 고정밀 지도를 구축해 국내·외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고정밀 지도는 자율주행차 분야 핵심 기술이어서 고성장이 예상된다.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 도래가 늦어지더라도 지도 기반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활용할 수 있다. 그룹 내 계열사인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과 협력한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해외에 비하면 SW 역사가 짧고 제조업 중심 생태계로 인해 관심도 적지만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하고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컴퓨터용 SW와 달리 자동차용 SW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