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삶의 질 개선에 화장품 역할 커질 것”

‘제1회 국제 화장품 R&D 이노베이션 포럼’ 강학희 대표 발표

“미래 삶의 질 개선에 화장품 역할 커질 것”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건강한 상태란 단순히 질병에 걸리지 않고 허약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웰빙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이러한 건강한 삶을 만드는데 화장품이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향후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화장품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다.”

(주)코스인(대표 길기우)은 8월 28일 서울 강남 라마다서울호텔 바흐홀에서 화장품 연구개발 기술 저널 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창간기념으로 ‘제1회 국제 화장품 R&D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과 일본의 화장품 R&D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진행된 이날 포럼은 업계 대표와 원료업체 대표, 대학 교수, 연구개발 분야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두번째 강사로 나선 한국콜마 기술연구원장 강학희 대표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일명 메르스 사태 이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화장품과 건강한 삶’에 대해 발표했다.

강학희 대표의 발표 주제는 지난 6월부터 2개월 넘게 국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메르스 사태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강 대표는 “강연 요청을 받았을 당시 메르스 때문에 K-뷰티 브랜드력이 약화되고 있는 데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며 “화장품이 건강한 삶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이로써 화장품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알아보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국내 화장품법에 따르면 화장품이란 ‘인체를 청결, 미화해 매력을 더 하고 용모를 밝게 변화시키거나 피부, 모발의 건강을 유지 또는 증진하기 위해 인체에 사용되는 물품’이다.

실제 화장품은 미화, 청결, 건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메이크업, 향수, 미백제품은 ‘미화’와 연결되고, 샴푸, 화장비누, 클린징 폼 등은 ‘청결’과 자외선 차단 제품, 오랄 케어, 보습제품, 항노화 제품은 ‘건강’과 직결된다.

또 이러한 화장품들은 육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보다 유독 나이가 들어 보인다든지 콤플렉스가 있는 외모는 자신감을 하락시켜 사회적 활동까지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화장품은 ‘병든 삶’과 ‘건강한 삶’의 중간지대에 있는 ‘Grey-Zone’, 즉 병들진 않았으나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삶의 질을 높여 건강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화, 생명과학기술의 발달로 Grey-Zone의 증가가 예측된다”며 “항노화, look-younger, second-skin 등의 미래 기술 개발로 우리 미래의 삶의 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삶의 질 개선에 화장품 역할 커질 것”

그렇다면 화장품 개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강학희 대표는 ‘화장품의 가치’로 효능과 즐거움·참여, 편리성을 꼽았다. 특히 효능과 관련해 자외선 차단과 보습, 혈행 개선 등을 화장품 제품 개발의 필수적인 요소로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연구 결과를 통해 사람이 나이가 들어 갈수록 피부가 건조해지고 표피가 얇아진다는 점 등이 확인됐다. 때문에 화장품은 사람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피부와 관련된 각종 수치가 변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이 바로 자외선과 수분”이라며 “자외선 차단과 보습은 피부 노화를 막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그 다음으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혈액이다. 이 3가지가 화장품 효능의 90%, 나머지가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고 거듭 중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어떤 화장품을 만들더라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줄 장치를 해줘야 하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해야 하며, 혈액이 잘 돌아가게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이 중 자외선 차단에 대해서는 이미 그 중요성이 크게 인식되고 있다. 자외선 차단 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고 에어쿠션, BB크림 등 자외선 차단 성분을 함유한 제품군도 다양해졌다.

이에 강 대표는 “자외선 차단 제품은 꼭 사용해야 하지만 과신해서는 안된다”며 “제일 좋은 방법은 햇볕을 피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보습과 관련해서는 ‘물’에 주목했다. 강 대표는 “건물을 만들 때 모래, 시멘트, 자갈 등이 들어가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을 결속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은 물”이라며 “피부도 마찬가지라 피부 속 물을 잃어버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번 잃어버린 물은 회복이 힘들다”며 “잃어버리지 않는 게 중요하고 그래서 수분 충전이 강조되는 것이다. 주름을 방지하고 줄이려면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삶의 질 개선에 화장품 역할 커질 것”

이번 발표에서는 이와 함께 K-뷰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별화 전략도 제시됐다.

강학희 대표는 “K-뷰티는 지난 5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해왔으며 최근 중국 등 아시아 화장품 시장 성장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면서 “한류, 한방, 발효, 천연 등 한국적이면서 세계에서 통할 가치를 발굴하고 한국적인 소재를 활용한 제품, 지속 가능하며 재구매 품질 요소가 설계돼 있는 상품을 개발하면 K-뷰티의 전망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은 배재대학교 랑문정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강학희 대표 외에 일본 시세이도화장품 기초연구센터 수석과학자 에즈레(Ezure) 박사와 L.B.H 오카노(Okano) 크리에이티브디렉터, 태영씨앤피 대표 이태완 박사, 바이오랜드 기술연구원 연구기획실장 김영희 박사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