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발간한 ‘SW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SW시장 규모는 3조7235억위안(약 690조원)으로 추정된다. 2010년 1조3364억위안 대비 세 배 가까이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9.9%에 이를 정도로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SW개발 분야가 전체 시장 30%(1조1324억위안)을 차지했다. 그 뒤를 정보시스템 통합 서비스(7679억위안), 데이터처리·저장 서비스(6834억위안), 임베디드 시스템 SW(6457억위안) 등이 이었다.
IT컨설팅 서비스는 3841억위안으로 전체 10% 미만이다. 중국 기업은 시스템통합(SI) 형태로 직접 개발하는 방식보다는 패키지 시스템 도입을 선호해왔다. IT컨설팅 분야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이유다. 패키지 시스템은 오라클이나 SAP 같은 글로벌 패키지가 아닌 자국 기업 제품을 쓴다.
중국 SW기업은 지난해 기준 3만8695개로 생각보다 적다. 2010년 2만여개에서 1만개가량 늘어난 수치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뤘지만 그동안 주로 부동산 투자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SW기업 투자가 늘고 있어 신규 SW업체 설립도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SW 불법 복제율에서 74%를 차지하며 2006년 이후 줄곧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평균 45%보다 높고 유럽연합(EU) 평균 31%의 두 배가 넘는다. 불법 복제는 중국 SW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중국이 SW개발 프로세스 수준을 판단하는 ‘역량 성숙도 모델 통합(CMMI)’ 인증 획득 분야에서 1위라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기업은 CMMI 레벨1~레벨5에 걸쳐 총 2703개 인증을 획득했다. 미국(1665개)과 인도(755)보다 월등히 많은 수치다. 우리나라 CMMI 인증 수는 207개에 불과하다.
CMMI는 미국 카네기멜론대 소프트웨어 공학연구소가 개발한 SW 개발 관련 역량평가 모델이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해당 조직(기업)이 가진 SW 개발·획득·유지보수 역량이 높다는 의미다. SW 개발 결과물의 품질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국은 SW 품질 중요성을 깨닫고 정부 차원에서 CMMI 인증 획득을 지원하고 있다. SW가 국가 산업경쟁력 핵심 요소라는 게 중국 정부 판단이다. CMMI는 단순한 인증이 목적이 아니다. 인증 준비 과정에서 프로세스 내재화로 전반적 조직 SW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SW 품질 강화 노력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민재 TQMS 대표는 “중국 정부는 CMMI 인증을 받으면 적정 금액을 포상하고 정부 발주 사업 참여 기준 중 하나로 CMMI 인증 획득을 명시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 CMMI 획득은 중국 정부 지원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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