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급변하는 IT 환경, SW로 대응한다

방송 채널과 유통망이 다양해졌다. 과거 TV에서 방영했던 콘텐츠만 소비했던 시대가 지나 좀 더 획기적 콘텐츠를 요구한다. 방송국과 콘텐츠 유통업체의 고민도 함께 늘었다. 시청자에게 끊임없는 방송을 중계하면서 급변하는 정보기술(IT) 트렌드에 대응해야 한다.

마이크 벤슨 다이렉TV 부사장(왼쪽)과 칼 에셴바흐 VM웨어 COO가 `VM월드 2015`에서 가상화 및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 구축 사례를 발표했다.
마이크 벤슨 다이렉TV 부사장(왼쪽)과 칼 에셴바흐 VM웨어 COO가 `VM월드 2015`에서 가상화 및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 구축 사례를 발표했다.

미국 다이렉TV도 마찬가지다. 다이렉TV는 미국 디지털 위성방송 서비스회사로 미국 전역에 방송을 중계한다. 다양한 방송 중계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국 시장에서 다이렉TV는 시장 점유율(시청률)을 지켜야 했다. 마이크 벤슨 다이렉TV 부사장(CIO)은 “AT&T와 인수합병 이후 시장 요구에 부응해야한다는 도전과제에 직면했다”며 “정보기술(IT) 트렌드 변화로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든 기기에 스트리밍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TV뿐 아니라 수많은 IT 기기로 방송을 제공하다보니 IT 인프라 확보가 필요했다. 특히 매년 3~5회 정도 IT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열린 메이웨더·파퀴아오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이 대표적이다. 세계 이목을 모았던 두 권투 선수의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 다이렉TV는 IT팀을 두 배 이상 확대했다. 벤슨 부사장은 “순간적으로 폭증하는 시청률에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 병목현상을 해소해야 했다”며 “수년동안 구축형과 클라우드 방식 IT 역량을 동시에 키웠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다이렉TV는 지난 2008년부터 VM웨어와 협업하고 있다. 기존 IT 환경에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지속적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메이웨더·파퀴아오 경기처럼 시청률이 급격히 증가할 때는 IT 환경을 빌려와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한다. 벤슨 부사장은 “네트워크 관리가 매우 어려웠지만 가상화 기술로 해결했다”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가상화 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소프트웨어(SW)에 친숙한 네트워크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이렉TV는 권투 경기에서 배운 교훈을 자사 IT 인프라에 적용한다. 다이렉TV는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방송중계도 맡고 있다. IT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가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의미다. 다양하게 변하는 시장 요구에도 대응해야한다. IT 인프라 확보에 한계가 있는 하드웨어(HW)적 접근보다 SW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비용절감 뿐 아니라 업무 효율성으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역량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벤슨 부사장은 “TV뿐 아니라 모바일·클라우드·빅데이터 등 모든 영역에서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한다”며 “SW가 주도하는 네트워크 환경(SDN)을 통해 지속적 혁신이 가능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