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발 리스크에 경계 심리가 커지며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판매 비중이 큰 중국 시장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아이폰 판매 상승세에 20% 가까이 올랐지만 최근 빠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올 증시 첫날 기록한 110.38달러보다 낮은 107.72달러까지 떨어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주가하락 대응책을 이례적으로 실적발표 전 판매현황까지 언급했다. 그는 “7월과 8월 애플 중국 사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아이폰 개통 건수는 몇 주간 급상승했고 중국 앱스토어 사업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USA투데이 등 외신은 애플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중국 소비수요 둔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기록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배경에는 중국 시장 성장이 있다. 애플 회계연도 3분기(4~6월) 중국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12% 급증했다. 판매 비중도 늘어나 미국 다음으로 큰 애플 주력 시장이 됐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신규 자동차 판매량이 작년 대비 크게 줄면서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른 제품군으로도 여파는 이어졌다. 차기 아이폰 출시를 앞둔 애플에는 악재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도 애플 투자자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 한두 개씩은 모두 가지고 있어 신규 스마트폰 수요 성장세가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은 지속적인 중국 내 판매 확대를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중이다. 제품을 판매하는 애플스토어도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중심에서 다른 도시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올 4월에는 처음으로 애플워치 1차 출시 국가에 중국이 포함되는 등 판매 우선순위에 넣고 있다.
시장은 오는 9일 발표할 차기 아이폰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애플이 악화된 중국 경제 상황을 뚫고 지난해 아이폰과 같이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