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스크가 발등에 불로 떨어졌다.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세계 눈이 중국을 향하고 있다. 우선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하를 단행하고, 인민은행이 외환통제에 돌입하자 글로벌 외환 시장이 요동쳤다. 국내 증시에 불똥이 튀었다. 우리 주가도 널뛰기 행보를 보였다. 중국 의존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줬다. 실물경제 흐름도 좋지 않다.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49.7로 집계됐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확장을, 이에 못 미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중국인이 지갑을 닫으면서 다국적 기업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줄었다. 차이나 쇼크는 8개월 연속 수출감소 원인이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393억3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4.7% 감소했다. 완제품 판매 부진은 부품소재 기업 실적악화로 이어지는 추세다.
악재는 이뿐이 아니다. 미국 금리인상도 우리 경제에 변수다. 미 금리인상은 메가톤급 후폭풍을 몰고 올 대외 사건이다.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유동성 자금이 빠져나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700조원에 달하는 단기 투자 자금은 우리 경제에 부담요인이다.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외환시장과 증시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신흥국 자금 유출이 선진국 주식 시장 하락은 물론이고 세계 전체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당분간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외 경제환경은 개선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차이나 및 미국발 리스크를 극복할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우선 수출거래처를 다변화하는 체질개선이 요구된다. 자칫 실기한다면 3% 경제성장률 달성에 실패할 수 있다. 먹구름이 드리운 세계 금융시장 변화에 대처할 시나리오도 작성해야 한다. 내수시장 활성화 대책마련도 요구된다. 메르스 사태 후유증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지만 소비심리를 끌어올리는 종합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