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주년 특집 Let`s SEE Eco system]효과적 M&A가 기업 성패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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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시대에는 한 기업이 과거와 같은 고속성장을 이어나가기가 어렵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기업과 기관 간 협력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

자료: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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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자동차와 금융, 의료 등 여러 산업군에서 협력 성공 사례가 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하는 O2O 분야는 동반성장의 대표적 사례다. 최근엔 다음카카오의 김기사 인수처럼 대기업이 동반성장 전략 가운데 하나로 인수합병(M&A)을 택하는 증가한다. 통신과 모바일이 발달할수록 이 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업이 사업을 확장하는 방법은 자체 인력을 늘려 사업부나 계열사를 신설하는 방법, 인수합병(M&A)을 하는 방법 두 가지다. 이 중 M&A는 인수기업이 단기간에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피인수기업은 출구전략이 된다는 장점 때문에 점차 증가하고 있다.

융합 생태계가 발달하면서 같은 산업군 내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간, 국내와 해외 기업 간 M&A도 늘어나는 추세다. ‘조직 간 융합 실패’라는 위험 요소에만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M&A는 기업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 전략이 될 수 있다.

◇M&A, 점차 늘어난다

M&A에 성공하면 단기간에 몸집을 불릴 수 있을뿐만 아니라 특허 획득, 해당 시장 진입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산업 성장을 촉진하고 효율성을 제공하는 효과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세계 M&A와 비교를 통해 본 국내 M&A의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M&A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계 M&A 시장 규모는 3조8156억달러(약 4523조원)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국내 M&A 시장은 1065억달러(약 126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정KPMG가 미국 내 사모펀드, 투자은행 M&A 전문가 73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글로벌 M&A 시장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기업 현금보유량 증가, 지속적 글로벌화, 산업 간 융합에 따른 신사업 진출 등이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사모펀드의 증가도 M&A를 부추기고 있다. 사모펀드의 목적은 기업을 인수하는 데 있지 않다. 인수 후 가격을 불려 매각하는 게 목적이다. 사모펀드는 기업 간 M&A 외에 새로운 M&A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신경철 삼성KPMG 마케팅본부 전무는 “과거엔 기업의 사활을 걸고 하던 M&A가 큰 그룹에서는 이제 일상적인 활동이 됐다”며 “상당수 기업이 내부에 M&A 전담 부서를 꾸리고 M&A 적정성 여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증대·이미지 개선 등 효과 다양

M&A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기준은 없다. 일반적으로 인수 후 주가 변동으로 성패를 판단한다. M&A에 성공한 기업은 주가 상승뿐만 아니라 매출증대, 이미지 개선 등 다양한 효과를 거뒀다. 반면 M&A에 실패해 주가가 폭락하고 해당 사업을 접어야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글로벌 기업 중 M&A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 중 하나는 레노버의 IBM PC 사업부 인수다. 레노버는 2005년 ‘싱크패드’로 대표되는 IBM PC 사업부를 17억5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인수했다.

IBM이라는 브랜드 파워,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델과 HP를 제치고 세계 1위 PC 업체로 부상했다. 최근 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발표에서도 레노버는 시장점유율 20.6%로 세계 PC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모든 지역에서 PC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

레노버라는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수업체인 레노버뿐만 아니라 IBM도 재무상황 개선과 중국시장 판로 확대라는 소득을 얻었다.

역대 최악의 M&A 사례로는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 합병이 꼽힌다. 미국 최대 온라인 업체였던 AOL은 유료 케이블채널 HBO와 시사주간지 타임 등을 소유한 타임워너와 2001년 전략적 합병을 선언했다.

다른 종류 미디어의 이상적 결합으로 평가받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주가는 폭락했고 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결국 AOL이 타임워너 자회사로 전락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기업 간 문화 장벽을 극복하지 못했던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면밀한 검토와 문화적 결합 중요

AOL-타임워너 사례처럼 실패한 M&A는 오히려 기업 역량을 저하시킨다. 인수한 기업 성장성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승자의 저주’에 빠지기도 한다. 반면 국내 기업인 SK-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처럼 양측 모두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공적 M&A를 위해서는 인수 대상 선정에서부터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인수를 했을 경우 기업 비즈니스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실사 과정에서 단순히 재무제표만 볼 게 아니라 해당 기업과 관련된 모든 요소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신경철 전무는 “인수를 통해 원하는 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지, 위험요소는 없는지 등을 살피고 나아가 인수 운영이나 통합에는 문제가 없는지를 검토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내부에 전략적인 방향을 세우고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수 후 합병까지 추진할 경우엔 일반적으로 100일 정도의 합병 계획을 세운다. 급여체계, 인사·회계시스템, 상품·마케팅·영업 시스템, IT통합 등 물리적 통합이 계획에 따라 진행된다. 이 같은 물리적 통합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화적(화학적) 통합이다.

신 전무는 “피인수 기업 직원은 미래를 불확실하게 여기기 때문에 명확한 메시지와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며 “합병 이후 이를 잘 이끌어갈 역량 있는 경영진을 구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엔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 사례가 늘어나는데 이 경우엔 현지 경영진 구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근 M&A 활성화 배경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최근 M&A 활성화 배경 (자료:현대경제연구원)

<2015년 미국 기업의 M&A 계획 (자료:블룸버그)>


2015년 미국 기업의 M&A 계획 (자료:블룸버그)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